생보 빅3 금리상승기에 저축보험 공시이율 줄하향, 왜?
생보 빅3 금리상승기에 저축보험 공시이율 줄하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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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 채널 저축보험 판매 '숨고르기'
(왼쪽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건물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왼쪽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건물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이달 들어 생보 빅3(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이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일제히 내렸다. 금리 인상 국면으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주요 보험사가 동시에 낮춘 건 올 들어 처음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전달 대비 0.04%p 내린 2.74%로 제시했다. 연금보험도 2.67%에서 2.65%로 0.02%p 내렸다. 저축보험과 연금보험 모두 올해 첫 하향 조정이다.

한화생명은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전월 대비 0.07%p 내린 2.74%로 공시했다. 교보생명도 전달 2.78%에서 0.04%p낮춘 2.74%로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정했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로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일종의 보험 예정금리다. 공시이율이 높을수록 고객이 만기에 받는 환급금이나 중도해약 환급금이 커진다.

이달 들어 보험사들의 공시이율 인하 조치는 최근 시중금리 인상과 상반된 결과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한 여파로 보험사들은 올 초부터 공시이율 상승세를 지속해왔고,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시장금리도 함께 올라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가 먼저 오르고, 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공시이율이 함께 오르는 구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오르는 상황은 맞지만 공시이율 산출에 기준이 되는 국고채금리와 시장의 채권금리가 떨어졌고,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율 또한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한국은행이 지난해 이후 11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적금 금리와 달리 보험사 자체 자산 운용수익률 등을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저축보험 판매에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생보 '빅3'를 포함한 일부 보험사들은 업계 최고 수준의 공시이율을 내걸어 방카슈랑스 시장을 공략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함께 상승했다.

다만 새 회계기준 IFRS17 도입을 앞두고 판매 확대로 이어지기엔 부담이 따르는 상황이다. IFRS17에서 저축성보험은 보험사가 장래 고객에게 지급할 부채로 인식, 보험사 입장에서 팔수록 불리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축보험은 단기간 내 보험사의 자산규모를 확대해주는 이점이 있다"면서도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둔 상황에다가 국내 대형 생보사들은 이차역마진 부담을 공통적으로 지고 있어 과도한 저축보험 판매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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