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中 무역분쟁+이벤트성 수급에 10원 '껑충'
환율, 美中 무역분쟁+이벤트성 수급에 10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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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 만에 최고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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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17일 원·달러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악화와 이벤트성 수급에 힘입어 10.0원 큰폭 상승 마감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0원 오른 1126.6원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5.4원 오른 1122.0원에 개장한 환율은 오후 2시13분께 1129.7원까지 치솟으며 1130원대를 넘봤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달 10일(11.7원) 이후 한달여 만에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악화 우려가 재차 고조된 점을 이날 환율 급등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했다. 주요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고했던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관세 부과가 이날 중 강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對) 중국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을 거부할 방침이다.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출한 미국 달러 인덱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각) 0.43%올랐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48% 급등했다. 이는 최근 원화와 연동성을 높이고 있는 위안화 가치 하락을 뜻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2000억달러 관세 부과가 강행될 수 있다는 보도로 시장의 안전자산선호(리스크 오프) 심리가 강해진 데다, 오는 25~26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점이 시장의 경계감을 높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반동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15.24p(0.66%) 내린 2303.01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대비 3.70p(0.16%) 하락한 2314.55로 출발한 지수는 결국 2300선에 턱걸이하며 고된 하루를 마쳤다. 기관이 2687억원어치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709억원, 69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으나 시장을 밀어올리기엔 역부족이였다.  

환시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악화로 롱포지션(달러매수)이 우세한 가운데 정보통신(IT)업체에서 이벤트성 수급이 나왔다는 추측이 떠돈다. A은행 외환딜러는 "흔히 있는 일은 아니지만 확인되지 않은 업체에서 특수한 이벤트성 수요가 나왔다는 소문이 있다"며 "어떤 회사가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거나 할 때 이런 수요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B은행 외환딜러는 "이날 네고물량이 많이 나올 것으로 시장이 예상한 측면이 있어 급격한 매수세와 맞물린 경향이 있다"며 "결국 이벤트성, 즉 1회성 수요가 완결되면 결국 원·달러 환율은 하락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돼 있다. 내일(18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특별한 결론이 나올 것 같지 않아 완만한 하락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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