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컨소시엄, 美 실리콘업체 모멘티브 30억달러에 인수
KCC 컨소시엄, 美 실리콘업체 모멘티브 30억달러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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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 위치한 KCC 실리콘 공장 (사진=KCC)
충남 서산에 위치한 KCC 실리콘 공장 (사진=KCC)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KCC가 반도체 원료·장비업체 원익QnC, 사모펀드(PEF) SJL파트너스와 함께 미국 실리콘 분야 선두업체인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이하 모멘티브) 인수를 확정 지었다.

KCC는 13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원익QnC,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멘티브를 인수하기로 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사회 직후 KCC는 중구 회현동 법무법인 세종 사무실에서 정몽진 KCC 회장, 임석정 SJL파트너스 대표, 잭 보스 모멘티브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약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로 SJL파트너스 50%, KCC 45%, 원익QnC가 5%를 각각 부담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 건은 역대 한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거래 중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달러),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49억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거래다.

KCC 컨소시엄은 모멘티브 인수 후 실리콘 사업과 쿼츠(석영) 사업을 분리할 계획이다. 모멘티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은 KCC가 운영하고 나머지 쿼츠 사업은 원익QnC가 운영하게 된다. SJL파트너스는 각각의 회사 지분 절반씩을 소유한다.

모멘티브는 글로벌 PEF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2006년 GE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 등을 인수해 설립한 특수소재 전문업체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16개의 실리콘 생산공장을 포함해 24개의 공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약 23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실리콘 사업부 규모만 놓고 보면 전체 18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다우듀폰(5조원), 독일 바커(2조6천억원)에 이어 모멘티브(2조5000억원)가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KCC는 실리콘 사업군 다양화와 시장 확대를 위해 모멘티브 인수를 추진했다. 수익성이 낮은 생활용품 등을 주로 취급했던 실리콘 사업을 모멘티브 인수를 통해 첨단소재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모멘티브 인수에 따라 KCC는 지난해 기준 약 7만t이던 연간 실리콘 생산량이 약 30만t 이상으로 늘어나 세계 2위 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또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작년 기준 3조40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KCC그룹 전체 매출은 5조7000억원에서 8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KCC 관계자는 "모멘티브 인수는 반도체, 자동차, 화장품 등 한국의 주력 산업들의 기초 원료가 되는 핵심 소재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 주력이 될 실리콘 산업은 친환경 및 경량화 소재의 수요 증가 추세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멘티브는 실리콘보다는 규모가 작은 석영·세라믹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린다. 이에 따라 원익QnC 역시 모멘티브와 결합하며 세계 1위 석영·세라믹업체로 부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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