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 강자 '위닉스', 건조기 시장 진출···AEG와 협업 '텀블건조기' 출시
제습기 강자 '위닉스', 건조기 시장 진출···AEG와 협업 '텀블건조기'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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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3년 전부터 소비자 수요조사···지속적으로 라인업 늘릴 것"
업계 "건조기 브랜드 인지도 없고 모터 R&D 계획 無···생존 미지수"
윤철민 위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종로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위닉스 텀블건조기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윤은식 기자)
윤철민 위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종로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위닉스 텀블건조기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위닉스 텀블건조기'의 시장 진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윤은식 기자)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건조기 시장에 국내 제습기 강자 위닉스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AEG와 손잡고 국내 의류건조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6년까지만 해도 10만 대에 불과했던 건조기 시장은 올해 100만대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LG·삼성 등 대기업부터 위닉스 등 중견기업까지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철민 위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위닉스 텀블건조기' 출시 미디어데이를 열고 위닉스의 본격적인 건조기 시장 진출을 알렸다.

윤 사장은 "경쟁사들이 몸집을 키우는 동안 위닉스는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빨래 양과 건조 환경 등을 수년간 연구해 왔다"면서 "건조의 질과 최적화된 용량, 소비자 중심의 세밀한 설계 등 모두 만족시키는 상품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닉스는 텀블건조기 출시를 시작으로 제습기, 공기청정기 등 계절가전 기업에서 대형가전까지 아우르는 생활가전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계획"이라며 "일렉트로룩스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AEG와 협업을 통해 대형 생활가전을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사장은 "3년 전부터 소비자 수요조사를 통해 치밀하게 건조기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지속적인으로 라인업을 늘려 건조기 시장에서 1등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위닉스 텀블건조기에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소프트케어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실크전용 코스, 울 전용 코스, 아웃도어 코스 등 옷감의 손상을 최소화해 옷감을 보호한다. 또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맏아 국내 최저 수준의 전기료를 자랑한다. 1회 사용 전기료는 106원이다.

건조기 실질 건조용량에서도 더 큰 용량을 탑재한 경쟁사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위닉스는 국내 출시된 14kg 건조기 메뉴얼에 표기된 코스별 권장 용량을 비교할때 국내 14kg건조기의 이불 코스 권장용량은 3.5kg이지만 텀블건조기는 3kg로 그 차이가 500g밖에 나지 않는다는 게 위닉스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14kg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가 에코 모드를 사용해서 1회 건조 시 발생하는 전기료 164원보다 60원 가까이 저렴하다.

윤봉영 위닉스 화성제조본부 전무는 "건조기는 가정의 필수품인데 경쟁사들은 크기와 용량을 높고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위닉스는 소비자 관점에서 좋은 건조기라면 양보다는 질이 우선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무는 "위닉스 텀블건조기는 우월한 실제 건조용량으로 킹사이즈 이불까지 건조할 수 있으며 국내 출시된 14kg 이하 제품과 비교해 코스별 권장 건조용량이 비슷하거나 우위에 있다"며 "위닉스 텀블건조기는 건조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최적의 요량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닉스의 건조기 시장 진출에 건조기 업계는 다소 부정적인 시각이다. LG·삼성이 양분하고 있는 건조기 시장에서 건조기 브랜드 인지도가 없는 위닉스의 생존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건조기 업계 관계자는 "건조기 시장은 LG와 삼성의 시장지배력 하에 건조기 브랜드 인지도가 거의 없는 위닉스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생존경쟁에 뛰어들지 귀추가 주목된다"며 "마케팅과 판매 채널 확대를 얼마나 하느냐에 성패가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텀블 건조기에 위닉스 만에 기술력 탑재 부재도 위닉스의 건조기 시장 생존율을 낮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위닉스는 이날 독일 AEG와 협업을 강조하면서 AEG기술력 탑재를 중점적으로 홍보헀다. 위닉스의 건조기 기술력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건조기 성능을 좌우하는 모터개발에 대한 연구개발(R&D) 계획도 마련되지 않았다.

건조기 업계 관계자는 "건조기 핵심은 모터 기술력인데 모터기술력 확보도 위닉스가 풀어가야 할 숙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위닉스 관계자는 "AEG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에 맡게 성능 개량해 제품을 출시한 것"이라며 "그간 제습기 등이 주력 상품이었기 때문에 모터를 자체 개발하는 등의 계획은 아직 마련한 게 없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업계 관계자와 취재진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마지막에 진행된 질의응답도 위닉스 경영진과 사회자가 미리 질의응답을 정해 진행하는 등 취재진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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