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10년…韓 6년 만에 純채권국 전환
글로벌 금융위기 10년…韓 6년 만에 純채권국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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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금융자산 1조4537억달러 부채 추월
단기외채 비중 30%p'뚝'…외환위기 가능성↓
표=금융감독원
표=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우리나라가 순대외채권국(순채권국)으로 전환한 것이 대외신인도 제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순채권국이 되면서 외국에서 진 빚보다 받을 수 있는 자산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외환부문의 구조변화'에 따르면 2017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해외증권투자·해외직접투자·은행 해외대출 등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1조4537억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증권투자 및 은행 해외차입 등에 따른 대외금융부채(외국인투자)는 1조2054억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인 2014년 대외금융자산이 대외금융부채를 초과해 순채권국으로 전환했다. 순채권국으로 돌아선 것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우리나라의 위기대응 능력이 국제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받는 한편, 우리경제의 국제적 위상이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대외금융자산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산운용·보험사 등 국내 금융회사가 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증권투자를 확대, 금융회사의 해외증권투자 잔액이 2008년말 540억달러에서 지난해말 2414억달러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추진 방안으로 규제환경이 변화하면서 2014년 이후 해외증권투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해외증권투자가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은 해외직접투자(33%), 은행의 해외대출(27%) 등 순이다. 해외증권투자 중 금융회사 비중은 2009~2013년 국민연금의 해외증권투자 확대로 2008년말 69%에서 2013년말 41%로 줄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자산운용사·보험사 등의 해외증권투자가 확대되며 2017년말 54%로 늘어났다. 

대외금융부채는 외국인의 국내증권 투자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자산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72억달러(주식 894억달러, 채권  878억달러)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국내로 순유입돼 2009~2017년중 경상수지 흑자(5811억달러)와 함께 국내 외화유동성의 주요 공급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대외금융부채 중 외국인의 국내증권 투자비중은 2008년말 42%에서 2017년말 64%로 증가세를 이뤘다. 

표=금융감독원
표=금융감독원

국내은행 및 외은지점의 외화조달·운용구조 변화를 보면 외화조달측 면에서는 단기 외화차입이 크게 감소했으며, 외화운용측 면에서는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대출 등 비거주자에 대한 외화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2009~2017년중 연평균 646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유입된 외화를 국내기업 등이 외화예금으로 예치해 국내은행의 외화예수금이 2008년말 404억달러에서 2017년말 1257억달러로 3배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의 외화조달 중 외화예수금 비중은 2008년말 19%에서 2017년말 41%로 증가하고, 같은기간 외화차입 비중은 64%에서 42%로 감소했다. 특히 국내은행의 단기외화차입은 2008년말 719억달러에서 2017년말 302억달러로 절반 이상 감소해 외화차입 중 단기차입비중은 53%에서 23%로 30%p 줄었다. 이는 구조 측면에서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앞으로 또 다른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외환위기로 연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증권투자 및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확대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시 금융회사의 해외투자증권 손실 발생 및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출 위험이 증가할 소지가 높다"면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투자 리스크 분석과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 동향 모니터링 등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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