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시중은행, 터키 리라화 '환전 재개'?…은행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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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구매 '버버리 대란' 사그라들어 고객 매입 문의 주춤
페소화 애초 은행 취급범위 밖...루피화 지난해부터 매매 중단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시중 은행들이 터키 리라화 환전을 재개했다. 리라화와 더불어 최근 가파르게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아르헨티나 페소화, 인도 루피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경우는 환전이 가능할까. 개별 은행별로 환전 정책이 달랐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은행은 리라화 환전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달 미국 관세폭탄에 리라화가 폭락하며 환(換)차손 우려가 제기, 추가 조달을 꺼렸지만 다소 진정세가 나타나며 환전 서비스를 재개한 것이다. 터키 환율 급락으로 버버리 등 명품을 국내보다 반값에 구매하려는 일명 '버버리 대란'이 사그라들면서 고객들의 매입 문의도 주춤해졌다고 은행들은 입을 모았다. 

하지만 불안정한 통화가치에 따라 대규모 조달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은 현재 영업점 재고가 있는 곳에서만 리라화 환전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리라화는 지난달 중순부터 통화가치가 크게 흔들리면서 환 리스크에 노출돼 해외에서도 매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고객들이 리라화를 원화로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현재는 여의도 본점과 명동지점에서 터키 리라화 환전 업무를 하고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라화 보유량이 많지 않아 추가로 필요한 경우엔 국민은행 내 외환업무지원센터에서 조달해 거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영업점이 보유한 한도 내에서만 리라화 환전을 하고 있다. 지난달 중단된 인터넷 리라화 환전 신청 서비스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상태다. 

아르헨티나와 터키에서 비롯된 통화 불안이 인도까지 번지면서 신흥국 통화들은 일제히 하락 압력을 받고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터키 리라화는 연초 대비 누적 각각 52.2%, 43.5%나 통화가치가 하락했다. 최근 인도 루피화 가치는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2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중은행들이 앞서 리라화 폭락에 사실상 환전을 중단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들 신흥국 통화의 환전도 언제 끊길지 모르는 상황이다. 

취재를 종합해 보면 페소화의 경우 애초에 은행들의 취급범위 밖에 있는 화폐다. 특히 루피화는 지난해부터 매매가 중단됐다. 인도가 화폐개혁을 단행한 뒤에도 신권보다 구권이 더 많이 사용되고 인도 정부가 향후 실물화폐를 전자화폐로 대체하겠다고 밝혀 은행들의 취급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2016년 11월 시중 유통되던 1000루피, 500루피 지폐 사용을 중지하고 새지폐로 교환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달러나 유로화 등 대체 통화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루피아의 경우 아직 자유로운 환전이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 영업점에서 루피아를 보유하고 있고 보유액도 여유가 있어 고객들이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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