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브프라임 쇼크, 국내시장 영향은?
美 서브프라임 쇼크, 국내시장 영향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시장 신용경색 우려에 '출렁'
한국증시 메리트 부각 계기될 수도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파장에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세계금융시장은 미국發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럽發 충격에 다시 한번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7일 FOMC회의를 통해 미국 발 신용문제가 안정을 찾아가는가 싶더니 지난 10일 BNP파리바의 펀드 환매 중단 소식에 미국을 비롯한 모든 유럽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섰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신용경색이 유동성 위기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브프라임 손실 ‘눈덩이’, 엔 캐리 청산 우려
서브프라임 및 관련 금융상품의 부실이 투자금융회사의 손실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신용기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고 신용파생상품 가격이 추가적으로 더 하락하면서 시장이 경색되며 글로벌 시장이 얼어붙는 모습이다.

미국의 베이스턴스에 이어 프랑스의 BNP파라바, 네덜란드의 NIBC 등도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해 투자은행의 손실과 관련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중앙은행(BOJ) 등이 신용경색 확산 차단을 위해 긴급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증시 관계자들은 신용문제가 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과잉 유동성과 과도한 위험선호가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통해 신용경색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며 "아시아에선 금융거래가 활발했던 홍콩과 싱가폴이 잠재적인 대상이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서브프라임이 글로벌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치며 엔화 강세반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태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엔캐리 청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질 수 있다"며 "엔캐리가 청산될 경우 글로벌 유동성이 크게 위축되고 이는 글로벌 주식시장에 가장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를 통해 미국의 펀더멘털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미국이외 지역 자산에 대한 관심이 보다 높아지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패권 '미국에서 중국으로'?
한편, 한국의 금융기관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만큼, 외국인의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시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문제가 소강상태를 보인 지난 9일 외국인 투자가들은 18거래일 간의 순매도를 마무리하고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다"며 "만약 글로벌 신용리스크의 안정이 전제될 경우 대규모 주식매도는 중단되거나 그 규모가 상당 폭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융기관 등이 이번 신용문제에 직접적으로 연계된 부분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마무리 될 경우 한국시장의 리스크도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사태로 글로벌 금융의 패권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한국증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된 부분이 미미하고 신용대란을 이미 거쳤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는 이번 사태가 오히려 증시 투자메리트를 부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시장 변수는 '금리'..."큰 악재 아닐 것"
하지만, 증시 관계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금리인상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마켓 PER이 13배 이상으로 상승함에 따라 가격 부담을 느껴야 했던 주식시장이 금리인상으로 밸류에이션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는 것.

조성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상과 관련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신용수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은 신용창출의 부작용을 완화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주식 채권의 자산평가지수는 전월에 이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금융저축 자산평가지수 역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들의 참여는 금융기관 유동성의 향후 확대 가능성이 높아 한국은행의 우려를 자극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진성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콜금리인상이 이뤄지는 긴축적 통화기조에서 주식시장이 자유로울 수는 없다"며 "다만 통화정책에 따른 유동성 총량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유동성 규모 변화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개월째 콜금리 인상을 가능하게 한 배경이 통화당국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라는 점에서 이번 콜금리인상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연내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 확대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현주 동양증권 연구원도 "향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금리인상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