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야간경기'···'터지는' 한국타이어 제품에 드라이버들 '조마조마'
이번엔 '야간경기'···'터지는' 한국타이어 제품에 드라이버들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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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레이스 도중 6번 파손···"특이점 발견 못해" 해명
후원사 계약으로 한국타이어만 써야···'목숨 건' 레이스 돼 
슈퍼레이스  ASA GT클래스 4라운드 예선전에서 레이스도중 한국타이어(F200) 사이드윌이 찢어진 모습. (사진= 권진욱 기자)
슈퍼레이스 ASA GT클래스 4라운드 예선전에서 레이스 도중 한국타이어의 F200 타이어 사이드월이 찢어진 모습. (사진= 권진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또 찢어지고 터졌다."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슈퍼레이스 GT클래스에서 타이어 파손이 한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발생하며 한국타이어의 처지가 난처해지고 있다. 타이어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불안한 타이어를 장착하고 시합에 나가는 것에 팀과 드라이버 모두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국타이어가 선수 안전을 생각을 한다면 이제는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모터스포츠에서 드라이버와 팀은 제조회사를 믿고 타이어를 장착한다. 이 때문에 타이어 파손은 운전하는 드라이버는 물론이고 다른 드라이버들에게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슈퍼레이스 GT 클래스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내 타이어는 괜찮겠지"라는 불안감을 안고 대회에 나서고 있다 실정이다. 이런 불안 심리는 0.001초를 다투는 레이스 기록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드라이버와 팀 모두 긴장하고 있다. 

타이어 파손은 지난 슈퍼레이스 4라운드가 처음이 아니다. 올해 들어서만 6번 이상 레이스 도중 타이어가 파손됐다. 한국타이어는 슈퍼레이스 ASA GT 클래스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는데 지난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매 라운드 웜업 또는 본 경기에서 타이어가 파손됐다. 

특히 지난 3라운드에서는 고속구간에서 타이어가 파손되며 대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장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타이어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5일 ASA GT2 클래스 타이어 성능 관련 오피셜 타이어 테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결과를 팀과 프로모터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GT 클래스 타이어 테스트에는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와 이앤엠 모터스포츠 소속 차량 2대가 참여했다.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테스트 결과에도 불구하고 타이어 파손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슈퍼레이스 4라운드에서 이앤엠 모터스포츠의 차량이 예선 2랩째 어택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타이어가 파손됐다. 지난 2, 3라운드 때랑 비슷한 부분이 파손됐다. 더욱이 이 차량은 한국타이어가 제시해준 차량 세팅 값을 준수한 상태였기 때문에 한국타이어의 테스트 결과를 믿기 어렵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오피셜 타이어 테스트를 마친 후 열린 대회에서 또다시 타이어 파손이 일어난 데 대해 한국타이어는 취재진에 "날씨/폭염, 차량 세팅 등 원인이 다양해 특정 원인에 의해 파손되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GT 클래스에 사용되는 F200 레이싱 타이어가 300km/h 고속질주와 고속주행의 한계 상황에서도 탁월한 그립능력과 지속적인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타이어란 점을 고려할 때 한국타이어의 이번 답변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 경기 취재진들의 판단이다.  

한국타이어 로고(사진=한국타이어 홈페이지)
한국타이어 로고(사진=한국타이어 홈페이지)

타이어 파손이 처음 발생한 4월 21일 이후 6번의 파손이 있었지만 한국타이어는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GT 클래스에 공급되는 한국타이어 제품에 대해 한 모터스포츠 관계자는 "이제는 GT클래스 타이어의 전면적인 스펙 변경까지 고려할 정도로 원인 모를 타이어 파손 문제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GT클래스에 사용되고 있는 레이싱 타이어는 기술력으로 극한의 주행 환경에서도 탁월한 접지력과 내구성을 선보이는 차세대 슬릭 타이어 '벤투스 F200' 제품이다. 하지만 1라운드부터 매 라운드마다 타이어가 파손이 발생하며 안전성에 대해 불안해하는 팀들이 늘고 있다. 

현재 슈퍼레이스 GT 클래스에 출전하는 10개 팀 중 일부를 제외한 팀들은 한국타이어를 직접 구매해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매 경기 타이어 파손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있지만 드라이버와 팀들은 후원사 계약으로 인해 올 시즌은 무조건 한국타이어 제품을 써야 하는 실정이다.

어는 11일 열리는 슈퍼레이스 5라운드는 나이트레이스로 개최된다. 야간에 치르기 때문에 주간에 비해 시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팀과 드라이버들은 안전면에 심혈을 기울이며 준비에 한창이다. 자칫 야간 경기에서 또다시 타이어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주간 레이스때보다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어 드라이버들은 온전한 주행실력을 보여주기 어렵다며 한국타이어가 적극적으로 나서 타이어 파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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