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세대 단독주택 관심↑…거래량·가격 동반상승
은퇴세대 단독주택 관심↑…거래량·가격 동반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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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서울 지역 중위가격 '7억815만원'
규제 적고 용도변경 후 임대수익 가능
"관리비·대출 여부 꼼꼼하게 따져봐야"
서울 용산구의 단독·다세대주택 밀집지역.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 용산구의 단독·다세대주택 밀집지역.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주택시장에서 아파트보다 한 걸음 뒤에 있던 단독주택이 다시 전성기를 맞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용도변경을 통해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에 은퇴세대들의 관심이 모아진 영향이다.

아파트가 각종 규제로 주춤한 사이 단독주택은 높아지는 인기를 등에 업고 거래량·매매가격 동반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전국 단독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924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8989건이던 거래량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둔 3월 1만1714건으로 올라선 후, 5월(1만676건)과 6월(1만215건) 1만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6월 거래량은 올 1월에 비해 1226건(13.6%) 늘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량(4만367건)이 1월(4만7525건)보다 7158건(15.06%) 줄어든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거래가 뒷받침되면서 가격도 오름세다.

6월 전국 단독주택 중위가격이 2억1626만원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 지역은 전달(6억9835만원) 보다 980만원 오른 7억815만원을 기록했다. 단독주택 중위가격이 7억원을 넘은 건 한국감정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중앙가격이라고도 하는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값이다. 강남지역 동남권은 17억원으로 고점을 찍었고, 서남권도 6억4400만원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아파트에 밀려 주택시장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던 단독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아파트에 비해 규제가 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파트로 너 나 할 것 없이 몰렸던 은퇴세대 수요층이 용도변경으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단독주택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단독주택 용도 변경은 6086건으로 전체 건축물 용도 변경 중 가장 큰 비중(18%)을 차지했다.

더구나 뉴타운 및 재개발 등 노후 도심과 주거지를 정비하는 방향으로 정부의 정책 초점이 맞춰지면서 단독주택 선호현상이 뚜렷해졌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수요가 늘면서 단독주택의 단점으로 꼽혔던 환금성도 좋아졌다"면서 "최근 땅값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대지지분이 큰 단독주택이 아파트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아파트에 비해 수요층이 한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단독주택은 일단 매매가격 총액에서 담보로 인정받을 수 있는 비율이 아파트보다 현저히 낮기 때문에, 실수요층이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것.

많이 오른 몸값 역시 상승률도 따졌을 경우 공동주택보다 낮기 때문에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진단도 적지않다.

서울 용산구 갈월동의 G공인중개업소 문 모(61)씨는 "단독주택을 찾는 손님이 꾸준하지만, 아파트보다는 덜하다"면서 "아무래도 받을 수 있는 대출이 적고, 수리비나 관리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 가격 상승률은 적다보니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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