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생보 '빅3' 저축성보험 공시이율 일제히 상향
금리 상승기…생보 '빅3' 저축성보험 공시이율 일제히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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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인상 반영…중소형사 동참 여부 관심
삼성생명이 홈페이지에서 공시이율 추이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홈페이지에서 공시이율 추이를 공개하고 있다.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공시이율 상향 조정에 나섰다. 이달에는 생보 빅3(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이 일제히 올려 다른 보험사들도 공시이율 인상 행렬에 동참할 지 관심이 모인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저축보험과 금리연동형 연금보험에서 공시이율을 일제히 올렸다.

저축보험에서는 교보생명이 2.75%로 전월 대비 0.05%p올라 상승폭이 빅3 가운데 가장 컸다. 이어 한화생명이 0.04%p 올린 2.78%을, 삼성생명이 0.03%p높인 2.77%을 적용했다.

금리연동형 연금보험에서는 교보생명이 2.6%로 전월 대비 0.05%p높여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이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0.04%p상향해 각각 2.64%, 2.6%를 공시했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로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일종의 보험 예정금리다. 공시이율이 높을수록 고객이 만기에 받는 환급금이나 중도해약 환급금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자산의 상당 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평가손에도 불구하고 운용자산수익률이 높아져 투자이익 증대로 이어져 공시이율이 올라갈 여지가 생긴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가 먼저 오르고, 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공시이율이 함께 오르는 구조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했을 때도 올 초에서야 보험사들의 공시이율에 반영됐다. 

이달 공시이율 인상은 지난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려 국내 시장금리도 함께 올라가는 상황을 선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규제 강화 등으로 위축됐던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주력 상품인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상향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중소형 보험사들이 공시이율 인상 행렬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저금리기조로 많은 보험사들이 채권 분류 방식을 '만기보유채권'에서 '매도가능채권'으로 바꿔 지금처럼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손실이 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지금처럼 국내 시장금리도 함께 올라가는 상황이 계속되면 보험사들도 공시이율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다만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보험사들의 채권 평가 이익이 줄어들어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우에는 가용자본 축소, RBC 비율 하락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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