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금리인상 여파에…환율 '쑥'ㆍ주식 '뚝'
美 FOMC 금리인상 여파에…환율 '쑥'ㆍ주식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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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 가까이 빠져 2420대
환율 5.9원 올라 1080원대 재진입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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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미국의 두 번째 금리인상에 우리 주식·외환시장이 흔들렸다. 코스피 지수는 2%p 가까이 떨어진 반면 원·달러 환율은 6원가량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결국 시장은 미국의 긴축 가속화 시그널을 민감하게 받아들였다는 진단이 나온다. 

1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35p(1.84%) 내린 2423.48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7.97p(0.73%) 하락한 2450.86에 출발한 뒤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무려 478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지수도 코스피와 맥을 같이 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0.48p(1.20%) 내린 864.56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와 국제 시장의 달러화 강세가 맞물리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9원 오른 108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6.8원 오른 1084.0원에 개장한 서울외환시장은 장중 상승폭을 소폭 줄였지만 레벨을 1080원대로 끌어올렸다. 환율이 1080원대로 올라선 것은 이달 들어 처음이다. 

코스피와 환율이 이같이 다른 방향으로 내달린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지금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간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연 1.75∼2.00%로 0.25%p 인상했다. 지난 3월 0.25%p 인상 이후 3개월 만에 금리 재인상에 나선 것이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폭은 0.50%p로 확대됐다. 

아울러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기존 3차례에서 4차례로 상향조정한 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끄는 현 연준이 '매파(통화긴축 선오)적' 성향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오며 시장의 경계감을 높였다. 한미 양국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올해 연준 4회·한은 1회로 가정하면 기준금리 역전폭은 올해말 0.75%p로 벌어진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격차 마지노선인 1%p를 코 앞에 두게되는 것이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갈등이 재점화된 것도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기는 재료로 소화됐다는 설명이다. 오는 15일 미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제품 세부목록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과 관련해 중국에 강한 대응을 경고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의 스탠스가 매파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오며 외국인들의 투자 경계감이 높아진 부분이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과 같이 환율하방을 지켜주던 재료들이 소멸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저녁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확인을 앞두고 달러화가 예상만큼 큰 강세를 보이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ECB는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통해 양적완화(QE)의 출구전략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때 강한 긴축 신호가 나오면 달러 매수 포지션이 부담스러워 질 수 있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은 "계속되는 1065~1085원 레인지 장세에서 이날 시초가(1084.0원)가 상단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만 이날 환율이 시초가 대비 소폭 하락마감 한 것은 1080원대로 달러 값이 오르자 수출업체들의 두꺼운 매물벽을 형성해 매도 물량을 쏟아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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