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용준 기자]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비트코인이 화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블록체인을 통해 인류 역사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왔던 중개자 없는 신뢰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이것이 기존 방식보다 좋은지를 확인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센터장은 2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서울파이낸스포럼에서 '가상화폐 블록체인의 현재와 미래'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그는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통해 블록체인의 가치를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비트코인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단 하나, 'P2P 신뢰 확보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현재까지 어떠한 비즈니스, 금융이든 중개자가 신뢰를 보증하는 중앙집중형 모델로 이뤄져왔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중개기관 없이도 개인들이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P2P모델이 가능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 센터장은 "블록체인에 대한 정확한 학술적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다"며 블록체인을 '글로벌 신뢰 컴퓨터'로 정의했다. 그는 "전세계에 있는 컴퓨터가 모여 검증을 수행하는 거대한 컴퓨터가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블록체인에 대한 금융결제원의 정의에 P2P적 특성과 신뢰 검증 기능이 잘 담겨있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은 블록체인을 "분산된 네트워크의 컴퓨팅 자원을 모아 거대한 연산 능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앙서버 없이 모든 작업을 처리하고 검증하는 기술"로 정의했다.
이어서 박 센터장은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 위에서 이뤄지는 것들이 블록체인 경제"라며 "블록체인은 인프라이며 이를 토대로 기존 서비스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블록체인 활용 예로 블록체인 SNS '스팀잇'을 언급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생성하는 데이터를 활용해 이익을 창출한다. 블록체인 경제 안에서는 사용자가 생성한 데이터가 가진 가치를 인정하고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저작권ㆍ소프트웨어처럼 가치 인정의 대상이 점차 확대됐듯 사용자가 만든 데이터도 블록체인을 통해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다"라며 "'블록체인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만든 가치를 인정한다. 스팀잇에 접속해 블록체인 활용을 직접 체험해보라"고 권했다.
박 센터장은 블록체인 혁명이 도래해 기존 종이ㆍ전자문서의 역할을 블록체인이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블록체인 위에서 디지털 자산의 활용이 주가 되는 세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