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농심 '꿀꽈배기'
[파워브랜드] 농심 '꿀꽈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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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출시돼 '단맛스낵' 시대 개척…국산 아카시아꿀, 연간 170톤 사용
(사진=농심)
46년 동안 30억개 넘게 팔린 '꿀꽈배기' (사진=농심)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독특한 꽈배기 모양에 달콤한 꿀을 바른 과자 '꿀꽈배기'가 올해로 출시 46주년을 맞았다. 농심이 1972년 9월 첫 선을 보인 꿀꽈배기는 달콤한 '허니(honey)스낵' 가운데 원조로 꼽힌다. 1971년 출시된 '새우깡'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장수 브랜드이기도 하다.

달콤한 맛으로 소비자들 사이에 사랑받는 꿀꽈배기를 만들기 위해 농심은 전국 각지에서 채밀되는 천연 아카시아꿀을 사들인다. 그동안 꿀꽈배기를 만드는 데 사용한 아카시아꿀은 8000톤에 이른다. 애초 '꽈배기'란 이름으로 출시됐지만 달콤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1979년 '꿀'을 붙였다. 

농심은 꿀꽈배기 연구개발(R&D) 과정에서 단맛을 내는 핵심 원료에 대해 고민했다. 흔한 설탕과 다른 원료를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국 가격은 비싸지만 맛과 영양이 월등히 뛰어난 벌꿀을 쓰기로 결정한다. 농심 연구팀은 전국 꿀 생산지를 돌며 조사한 끝에, 스낵과 잘 어울리고 생산량이 많은 아카시아꿀을 골랐다. 

농심 관계자는 "개발 당시 인공적으로 키운 벌에서 딴 사양 꿀을 사용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맛과 품질을 위해 천연 벌꿀을 사용했다. 이는 현재 꿀꽈배기가 다른 스낵들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게 했다"고 짚었다. 

꿀꽈배기는 출시 이듬해 약 500만개 이상 팔리며 단숨에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스낵은 짭조름하고 고소해야 물리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고, 국내 스낵시장에 단맛 과자 시대를 열었다. 

지금까지도 꿀꽈배기는 스낵시장에서 베스트셀러로 손꼽힌다. 지난달 말 기준 꿀꽈배기 누적 판매량은 30억개에 이른다. 최근까지도 별도의 광고 없이 연간 3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종류도 꿀꽈배기, 땅콩꽈배기, 꿀꽈배기더블스윗 3종으로 늘어 다양한 소비자 입맛을 충족시켰다. 

농심은 꿀꽈배기가 오랜 기간 사랑받는 비결로 꿀을 꼽는다. 꿀꽈배기 1봉지(90g)에는 아카시아꿀이 약 3g 들어있다. 이는 꿀벌 1마리가 약 70회에 걸쳐 모으는 양이다. 농심은 꿀꽈배기 생산에 매년 아카시아꿀을 170톤가량 사용한다. 국내 연간 아카시아꿀 생산량의 2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농심이 국산 꿀을 사들이면서 국내 양봉업계와도 자연스레 상생이 이뤄지고 있다. 농심은 주기적으로 전국 벌꿀 생산지를 돌며 조사를 하고, 매년 7~8월께 연간 공급계약을 한다. 김용래 한국양봉농협 조합장은 "농심과 같이 기업에서 국산 꿀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일이 늘어나면, 결국 3만여 양봉농가가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소득이 증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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