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신호' UAE·사우디 시장…건설업계 수주 기대감↑
'청신호' UAE·사우디 시장…건설업계 수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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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행사에 앞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방문 계기 250억불 규모 신규 협력사업 추진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방문을 계기로 석유·가스분야에서 250억 달러(약 26조원) 규모의 신규 협력사업을 추진할 것을 한국 정부와 기업들에 제안했다.

특히, UAE 측은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건설을 수주할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과 협력에 나서기로 하면서 건설업계의 해외 건설 수주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술탄 알 자베르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사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전달받았다.

칼둔 청장과 술탄 장관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지시에 따라 △석유·가스 △신재생에너지 △항만·인프라 △원전 △농업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가스 협력과 관련, UAE는 기존에 한국 기업들과 210억 달러 규모의 협력사업을 해왔으나, 향후 2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안으로 새롭게 추진 중인 아부다비 유전 탐사·개발 프로젝트와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가 주최하는 정유·석유화학 콘퍼런스에도 한국 기업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원전 분야에서 UAE 측은 앞으로 한국의 사우디 원전 진출에 필요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한국 측과 조속히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UAE 측은 사우디에 "한국 기업과 함께 추진 중인 바라카 원전 사업이 우수하고 안전하며 경제적이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훌륭한 모델이며, 한국 만한 기술협력 파트너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사우디가 이번에 지으려는 원전은 2기(총 2.8GW)다. 사업비는 20조원 가량(약 200억 달러)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원전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0%인 자국 내 원전 비중을 2040년까지 15%(원전 설비 기준 17.6GW)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되면 총사업비가 10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첫 2기를 따내는 나라가 이후 발주될 원전 수주전에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UAE 실권자 무함마드 빈자이드 왕세제가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멘토'로 알려져 있을 만큼 이번 UAE와의 협력 강화는 사우디 원전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UAE와 사우디 등 중동시장 수주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도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해외수주액은 9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국내 수주 텃밭이었던 중동이 지난해보다 55%가량 떨어진 28억 달러를 기록한 데 반해 아시아의 경우 지난해보다 179% 증가한 53억 달러의 수주고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서 수주가 양호한데다 중동발 원전사업도 희소식이 되고 있다"며 "지난해 40달러선까지 내려갔던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6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어 올해 해외수주액 30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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