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 부는 베트남 훈풍…수주액 전년比 250% 증가
건설업계에 부는 베트남 훈풍…수주액 전년比 25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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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에서 탈피 '영토 확장'…정부도 지원 활동 강화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발주가 이어지는 굵직한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해외건설 수주액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수주 텃밭이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함에 따라 몇몇 건설사는 베트남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1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220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206억 달러)보다 6.7%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에서의 계약액이 119억 달러로, 전년동기(100억 달러) 대비 19% 증가했다. 과거 전체 수주액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동(73억 달러)을 크게 앞질렀다.

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베트남에서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현재 베트남 수주액은 작년 같은기간(10억 갈러)보다 250%나 늘어난 35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공사건수는 62건에서 56건으로 줄었지만, 건설사들이 규모가 큰 공사를 따내면서 실적 향상에 한몫했다.

실제 해외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6월 베트남에서 6200억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롱손석유화학이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베트남 남부 해안 붕따우에 베트남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인 롱손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포스코건설 역시 지난달 17일 베트남 롱손석유화학과 812억원 규모의 '베트남 롱손석유화학단지 부지조성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1월 수주한 75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최초 석유화학단지 조성공사를 포함하면 베트남에서만 3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는 셈이다.

전년 동기대비 국가별 계약금액. (자료=해외건설협회)
전년 동기대비 국가별 계약금액. (자료=해외건설협회)

최근 들어 베트남은 건설사들 사이에서 이른바 '노다지'로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부동산 시장 키우기' 기조를 지속하며 건설공사 발주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6~7개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을 추진 중이며, 원자력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는 석탄화력발전소를 현재 20기에서 2030년 51기로 증설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차원에서의 베트남 공사 수주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와 함께 올해 말에서 내년 초 발주가 예상되는 주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주 지원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건설업계의 베트남 공략에 활기를 불어넣는 대목이다.

롱안1·2 석탄화력발전소를 비롯해 △꽝찌2·3 석탄화력발전소 △티바이 LNG터미널 △듕쾃 정유공장 고도화 △남딘 석탄화력발전소 △붕앙3 석탄화력발전소 등 10개의 대형 프로젝트가 그 대상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베트남은 안정적인 가계소비와 내수시장 성장 지속, 투자 증가 등으로 경제전망이 밝다"면서 "경제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건설시장이 보다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발맞춰 대형건설사들은 베트남을 주력 국가로 설정하고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2년 베트남 하노이 지사를 설립, 주택·플랜트 입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롯데건설도 베트남을 주력 시장으로 정하고, 단계별로 개척하겠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로 플랜트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밖에 GS건설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역시 베트남으로 부동산 투자사업 등 투자개발형 사업을 점진적으로 넓히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은 경제성장률이 가장 양호하고, 타 지역 대비 인프라 수요가 높은 곳"이라면서 "고성장이 전망되는 국가와 신흥 유망 국가를 중심으로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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