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美 FOMC 다소 매파적이지만…시장 예상치 부합"
이주열 "美 FOMC 다소 매파적이지만…시장 예상치 부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이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과 의사결정문이 다소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국내 금리인상 시기는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더 고려해 보겠다"고 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현실화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상하고 앞으로 금리인상 경로를 나타내는 점도표를 보면 올해 전망은 아마 종전 예상에 부합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열고 연방기금 금리를 현재의 1.25~1.50%에서 1.50~1.75%로 25bo 인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한국의 기준금리(연 1.50%)를 넘겼다. 한미 금리 역전은 2007년 8월 이후 10년7개월 만이다. 

연준은 올해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3차례로 유지했다. 하지만 내년 기준 금리인상 전망을 기존 2차례에서 3차례로 상향조정하며 미국 경기가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오는 2020년에는 2차례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3.25~3.50%로 높아지게 된다. 

이 총재는 "(연준이) 내년 (금리 전망을) 상향조정해 전체적으로 보면 이번의 FOMC 결정과 의사결정문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될수도 있겠다"면서도 "어디까지나 시장예상에 부합했기 때문에 가격변수가 큰 변동이 없었고 그에 따라 국내금융시장도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미 금리역전 현실화에 따라 시장에서 속속 제기되고 있는 5월 금리인상 설에 대해서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내외금리도 역전된 만큼  더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며 "국내 금리인상의 시기는 여러가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저희들(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고려할 것이다. 다음달에 경제전망을 하면서 여러가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미국이 4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전망에 큰 변동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FOMC) 점도표를 보면 지난해 12월과 변동이 없기 때문에 미 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안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총재는 "지난달 미국 금리 정책정상화 속도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가격변수가 큰 요동을 친적이 있다. 미국 경제가 인플레 등에 따라서 통화정책 경계감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그렇게되면 국내 금융시장이 그에 따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늘 그 가능성을 염두하면서, 종전보다는 더 각별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이 버틸 수 있는 금리 역전폭에 대해 "한미 금리 역전의 폭이 언제까지 역전이 돼도 무방할지는 정말 예단하기 어렵다"며 "미국 금리 결정이 우리 의사결정하는데 참고요소가 되는데, 각별히 유념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175bp까지 역전된 적 있다는 지적에는 "과거 2차례 금리 역전이 있었고 당시 금리차가 2년 정도 유지됐다"며 "그때 금융시장 상황, 여건이 반영된 결과고 지금과 그때는 경제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꼭 집어 어느정도까지 금리차를 용인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