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이주열 2기' 제한적 약세…ECB·BOJ '주목'
[주간채권전망] '이주열 2기' 제한적 약세…ECB·BOJ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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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번 주(3월5일~9일) 채권시장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임 이후 금리 인상 시점과 횟수 등 통화정책을 가늠하면서 제한적 약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 연준의 베이지북 발표와 유럽중앙은행(ECB) 및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등도 확인해야 할 이벤트로 거론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2월26일~3월2일) 채권시장은 장기 구간 중심으로 강세가 진행돼 커브 플래트닝으로 마감했다.

금리 변동의 주된 요인은 대내외 통화정책 이벤트와 다수의 관계자들 발언이었다. 2월 금통위에서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기자회견 총재 발언도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면서 금리는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다만 주 후반 이주열 총재의 연임 결정 소식에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금리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파웰 연준 의장의 상하원 의회 보고에서는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와 미국 경기 개선 평가가 확인됐다.

첫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대내외 금리가 급등했지만, 이후 다른 연준 관계자들의 완화적 발언과 트럼프 통상정책에 대한 불안으로 금리 상승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한편 BOJ 구로다 총재는 내년 출구전략 검토를 언급해 주 후반 금리 상승 압력을 높였다.

국고채 3년물은 전 주보다 0.5bp(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오른 2.290%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은 5.1bp 하락한 2.741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스프레드(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45.1bp로 전 주(50.7bp)보다 5.6bp 축소됐다.(커브 플래트닝)

한 주간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2354계약, 10년 선물을 3199계약 순매수했다. 현물 시장에서는 국고채를 4721억원, 통안채를 4334억원 순매수하면서 총 9556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 했다.

지난 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이 발표됐다.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은 1974년 김성환 전 총재 이후 44년만이며, 1998년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을 겸임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특히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정권의 인물이 재임명됐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이번 주에는 총재 첫 연임 결정으로 금리의 완만한 상승이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총재의 연임으로 한은이 상반기 안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이 총재 연임으로 올해 하반기 한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했던 시장 기대는 상반기로 시점이 앞당겨졌고 올해 인상횟수도 2회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2월 금통위에서 동결결정이 만장일치였기 때문에 5월 인상 가능성이 보다 유력하지만 4월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앞당겨지면서 3년 이하 단기금리의 추가상승이 예상된다"며 "최근 선진국 장기금리의 상승압력이 다소 둔화된 점을 감안하면 커브 플래트닝이 우세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총재 인선이 시장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단기 금리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주열 총재가 시장에서 매파적인 인물로 평가 받는 데다 리더십 교체로 인한 통화정책 휴지기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 미국 연준의 베이지북과 노동생산성 발표, 유럽중앙은행(ECB) 및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도 주목할 이벤트다.

이미선 연구원은 "노동생산성 개선은 연준의 장기 점도표 상향으로 연결될 수 있어 주목되고, 베이지북은 임금인상계획이 보다 광범위하게 확산됐는지가 관건"이라며 "ECB는 이번 회의에서 의사록 문구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보다 우세해 예상과 달리 양적완화 종료를 시사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민감한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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