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통과, 금융·IT업계 '바쁘다 바빠'
자통법 통과, 금융·IT업계 '바쁘다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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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차세대 시스템을 수주하라"
금융권, 복합금융상품 출시, CRM 강화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자본시장 국회통과로 IT업계와 금융권 모두가 분주해졌다. 
금융권의 경우 자통법 시행에 따라 보험, 증권, 은행을 망라한 다양한 복합·파생 금융상품이 출시되고, CRM(고객관계관리) 마케팅이 활성화된다.
 
이와 관련, 최근 한화그룹은 대한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의 상품을 망라한 한화금융프라자를, 흥국금융그룹은 이달 4일에 전국 10곳에서 흥국생명, 흥국쌍용화재, 흥국투신운용, 흥국증권, 고려상호저축은행, 예가람상호저축은행의 상품을 종합한 '흥국금융프라자'를 각각 개점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자사의 펀드와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미래에셋 금융프라자'를 전국적으로 47개소를 신설했다. 

증권업계는 재경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소액결제서비스 허용에 따른 후속조치를 놓고 부산하다.

IT업계의 경우 금융업계보다도 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IT는 특성상 기본 인프라에 속하기 때문에, 금융권에서 수요가 발생하기 이전에 이미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바젤Ⅱ와 관련한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된 이후 현재 IT업체들은 '차세대시스템' 발주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 한해를 기준으로 보면, LG CNS가 하나은행, 신한생명, 우리투자증권(SK C&C와 컨소시엄)을, SK C&C는 대신증권, 기술보증기금, 신협중앙회,  삼성SDS는 농협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이미 선정됐다. 두 간판 기업이 시장을 반분한 셈이다.

IT업체들은 또, 단순한 시스템 통합이나 구축이 아닌 비즈니스 컨설팅과  IT 컨설팅, 유지보수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정보통합, 업무자동화와 상품개발능력 및 시스템의 통합성 향상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한편, 자통법을 계기로 금융권과 IT업계가 공통적으로 예상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CRM 마케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것.
 
CRM은 기존 금융사들이 운영하는 콜센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고객 데이터 세분화를 통해 신규고객 획득, 우수고객 유지, 고객가치 증진, 잠재고객 활성화, 평생고객화를 실현하기 위한 선진화된 마케팅 시스템.
 
기업의 고객과 관련된 내외부 자료를 이용한다는 측면에서는 DB 마케팅과 성격이 같지만, CRM의 경우 고객의 정보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이 DB 마케팅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하고, 전사적으로 진행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금융회사들의 경우 영업 전략의 일환으로 CRM 마케팅을 야심차게 추진해 왔지만, 아직 가장 '하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콜센터 운영에 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자통법 통과로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금융권이 금융프라자 개설로 복합 금융상품의 출시와 모든 금융상품을 한 곳에서 판매하는 거이 가능해지고, IT업계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이를 뒷받침해준다면, 기존의 단선적인 마케팅에서 벗어나 한층 발달된 형태의 CRM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따라서, 양 업계는 자통법 통과를 계기로 더욱 활발한 공동프로젝트 추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경제금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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