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금통위 경계감… 경제전망 상향여부 '관건'
[주간채권전망] 금통위 경계감… 경제전망 상향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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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오는 19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경계감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내놓을 올해·내년 성장률 및 전망치 상향 조정 여부가 방향성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16일 9월 금융시장동향을, 17일은 9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한다. 18일은 8월 중 통화 및 유동성, 9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내놓고, 19일은 2017~2018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20일은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10일~13일) 채권시장은 긴 연휴를 마치고 그간의 대내외 재료를 반영하며 약세로 출발했다. 대외 경제지표 호조와 미국 세제개편안 기대, 한국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재유입 등이 주된 요인이었다.

연휴 중 이주열 총재가 완화정책 축소 시그널 유효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다음주 금통위에 대한 경계로 외국인은 국채선물 순매도를 지속했다.

주 후반으로 가면서 금리는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우려와 달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 도발이 부재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고, 레벨상 금리 메리트도 부각돼 기관 매수세가 확대됐다.

9월 FOMC 의사록에서는 대부분의 위원들이 물가 우려에도 금리 인상을 지지했지만, ECB 드라기 총재의 완화적 발언으로 대외 금리는 하락 전환했다. 반면 국내 금리는 금통위 경계심에 단기물 중심으로 반등해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 주보다 2.8bp(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오른 1.916%에 거래를 마쳤고, 10년물도 1.2bp 상승한 2.391에 마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스프레드(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47.5bp로 전 주(49.1bp)보다 1.6bp 축소됐다.커브 플래트닝)

한 주간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만8872계약, 10년 선물을 7133계약 순매도했다. 현물 시장에서는 국고채를 4611억원, 통안채를 2655억원 순매수 하는 등 총 7266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 했다.

이번 주 채권시장은 금통위를 앞두고 경계감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상향, 물가 전망(7월 1.9%)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화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청와대 경제수석의 발언, 미국 기준금리 연내 인상 가능성으로 금통위에서도 기준 금리 상승 압력을 크게 받을 것"이라면서도 "대북리스크, 가계부채 문제, 외국인 채권 매도 등으로 섣불리 금리 인하도 인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현재의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보다 크게 낮아서 통화완화의 정도를 줄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해 왔다"며 "이번 금통위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한번 상향 조정하면서 금리인상 시그널링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8월 금통위 의사력을 보면 사실상 북한 리스크가 없었다면 금리인상을 시도했을 것으로 보여 금리인상 소수론이 출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현재의 금리수준에는 이미 25bp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선반영돼 있어 시장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통위와 수정경제전망 결과가 이번 주 채권시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주 초반에는 정중동(靜中動)의 흐름을 시현한 뒤, 회의 결과를 확인한 후에는 시장의 변동성 요인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채권 매수세는 다소 회복됐지만, 금통위 대기로 재차 경계심이 우위를 점할 전망"이라며 "국고 3년물 1.86~1.94%, 국고 10년물 2.32~2.45%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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