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 국면 원화만 가치 추락…外人 자금 올들어 첫 순유출

   
▲ 자료=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6차 핵실험으로 최근 원화가치가 '나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 달러화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와 트럼프 행정부 정책 기대 약화로 약세를 보이면서 주요 통화들은 강세 압력을 받고 있지만, 원화 가치만 주요 통화대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8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기준 1131.9원으로 지난 7월말(1119원) 대비 1.1% 하락했다. 대북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부각된 8월 말에는 1127.8원으로 올라 두달째 상승 추세를 거듭하고 있다.

미 달러화 가치도 주요 통화 대비 약세였지만, 북리스크에 직면한 원화 대비해서는 강세를 나타낸 것이다. 미 달러화 지수는 11일 기준 91.9p로 7월말(92.9p)대비 1.1%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둔화 가능성과 트럼프 정부 정책 기대 약화가 반영된 여파다. 영국 파운드화도 브렉시트 협상 우려와 영란은행 정책금리 동결 등의 영향으로 0.2% 약세였다.

이외 선진국·신흥국 통화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시에 상승하는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0.7% 올랐고, 유로화도 양호한 2분기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1,0% 상승했다.

신흥국 중에서는 러시아 루블화가 수출 호조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5% 급등했고, 터키 리라화는 정치 불확실성이 약화되면서 3.5% 상승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도 3.1% 상승했다. 이외에도 남아동 란드화 가치가 2.2%, 인도네시아 루피아 값이 1.2% 상승했다. 멕시코 페소와 브라질 헤알화도 각각 0.8%, 0.7%씩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등 주요 통화 가치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반면, 원화 가치만 북리스크를 반영하면서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원·엔환율의 경우 7월말 대비 3.1% 상승해 100엔당 1044원까지 올라섰고, 원·위안 환율은 4.1% 상승한 173.38원을 나타냈다.

북리스크가 부각되면서 8월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도 유출로 전환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유입된 외국인자금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순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8월중 외국인증권투자자금은 채권자금이 19억1000만달러, 주식자금이 13억3000만달러 순유출 되면서 총 32억5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