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평균 7채·여의도의 1천161배…집·땅부자 쏠림 심화
상위 1%, 평균 7채·여의도의 1천161배…집·땅부자 쏠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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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지난 10여 년 동안 주택과 토지의 양극화가 한층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가구가 절반이나 되는데 상위 1%는 주택을 평균 7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위 1%가 보유한 평균 토지면적은 여의도의 1천배가 넘는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과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개인 부동산 보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유 부동산 가격 기준으로 상위 1%(13만9천명)가 보유한 주택은 총 90만6천채였다. 한 명이 평균 6.5채의 주택을 보유한 셈이다.

상위 1%가 보유한 주택 총 공시가액은 182조3천800억원이었다. 9년 전보다 상위 1%는 더 많은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2007년 주택 보유 가격 기준 상위 1%(11만5천명)가 보유한 주택은 37만채였다. 1명이 평균 3.2채씩 보유한 꼴이었다. 9년 사이 평균 주택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2007년 상위 1% 보유 주택의 총 공시가액은 158조4천200억원으로, 지난해의 87% 수준이었다.

대상을 상위 10%로 확대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상위 10%(138만6천명)가 보유한 주택은 총 450만1천채로, 평균 3.2채씩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 10%가 보유한 주택의 총 공시가액은 796조9천300억원으로 나타났다. 9년 전에는 상위 10%(115만 명)가 261만채를 보유해 지난해보다 적은 평균 2.3채씩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시가액도 652조5천300억원으로 지난해의 82% 수준에 그쳤다. 공시가액을 하위 10%와 비교하자면 상위 1%가 보유한 주택의 총 공시가액은 11배, 상위 10% 총 공시가액은 무려 48배에 달한다.

'땅 부자'의 경우 보유한 토지면적은 줄었지만 공시가액은 더 크게 늘었다. 지난해 보유 토지 가격 기준으로 상위 1%인 8만1천명은 총 3천368㎢를 보유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1천161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들이 보유한 토지의 공시가액은 335조1천400억원으로, 평균 41억3천만원의 토지를 보유한 셈이다.

9년 전 상위 1%가 가진 토지면적(3천513㎢)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평균 공시가액은 37억4천만원에서 더 늘었다. 상위 10%가 보유한 토지면적은 1만3천730㎢에서 1만3천645㎢로 역시 소폭 줄었다. 그러나 평균 공시가액은 9억4천만원에서 10억6천만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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