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60~70%, 김정은 지지하지만 직무 수행은 못한다"
"北주민 60~70%, 김정은 지지하지만 직무 수행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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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탈북자 대상 설문조사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강화되고 있지만, 북한 김정은 체제는 공고화되고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최근 탈북자를 상대로 면접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김정은을 지지하는 북한 주민이 많아지는 추세를 보였고, 북한 정권이 30년 이상 유지될 것으로 믿는 북한 주민도 늘어났다.

조사 결과의 두드러진 특징은 김정은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점이다. 김정은에 대한 북한 주민 지지도가 50% 이상이라고 답변한 사람이 2년 전 58.1%에서 지난해 63.0%, 올해는 63.4%로 증가했다. 특히 북한 정권이 30년 이상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은 2011년 7.8%에서 올해는 28.2%로 늘어났다. 반대로 5년 내 붕괴할 것이라는 답변은 2011년 17.5%에서 올해는 7.6%로 줄었다.

핵무기 보유에 대해서는 찬성 53.8%, 반대 17.5%, 반반 28.8%로 나타났다. 김정은에 대한 지지도는 높게 나타났지만,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대조적이다.

직무 수행을 잘한다는 답변은 30.3%에 불과한 반면, 못한다는 답변은 69.7%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 원인에 대해서도 북한 주민 가운데 80% 이상이 과다한 군사비, 지도자 잘못, 개혁개방 미흡, 국가 정책 오류를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남북 통일에 대한 북한 주민의 필요성 인식이나 선호도는 98%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김정은이 남북통일과 자주 민족 국가 건설, 미국과의 맞대결 구도와 핵무기 개발의 정당성 등을 선전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순종을 유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경제 발전에 대한 요구나 기대감에는 부응하지 못함으로써 김정은 체제가 심각한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는 평가가 유효하다는 점도 확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 2011년 이후 실시해온 탈북자 설문조사는 북한 내부 여론을 추정하는 자료 가운데 신뢰성이 가장 높은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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