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 통해 우선 가동"…대금 지급 문제 불거진 5공장 가동 '빨간불'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판매량 감소에 따른 납품 대금 지급 지연으로 촉발된 부품 납품 차질로 가동이 중단됐던 현대자동차 중국 공장 4곳이 30일 생산을 재개했다. 하지만 사드보복 국면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여서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특히 시험가동 중인 '충칭 5공장' 가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베이징자동차 등 베이징현대의 파트너와 일부 주주가 지분을 거둬 들이려 한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현지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대금 지급 연기를 이유로 부품 공급을 거부했던 현지 협력업체가 이날 부품을 다시 납품하면서 베이징현대(현대차 현지 합작법인) 4개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와관련 납품 대금 지급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소통을 통해 우선 공장부터 가동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측은 앞으로 계속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4개 공장의 가동 재개로 급한 불은 껐지만 갈 길은 여전히 험난해 보인다. 무엇보다 시험 가동중인 '충칭 5공장'의 앞날이 어둡다. 베이징현대가 충칭공장의 주 건설업체인 '충칭건공그룹(건공그룹)'에 대해 대금 지급 시기를 미루면서 하청업체로 연쇄 반응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청업체들은 전기를 끄는 등 충칭공장 시험 가동을 방해하는 등으로 밀린 대금을 받으려는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공그룹의 1·2·3차 하청업체들은 공사대금의 약 50%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하청업체 근로자들 임금이 체불되자 근로자들은 전기를 끄는 등 공장 가동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현대차 측은 "베이징현대는 충칭건공그룹에 정해진 시기에 따라 대금 지급을 해나가고 있으며 계약비의 90%까지 지급을 한 상태"라며 "나머지 10%는 공사 도중 증가 혹은 감소한 부분에 대해 한꺼번에 계산을 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현대차 중국공장의 가동의 키는 현대차 납품업체 중 한 곳인 베이징잉루이제가 쥐고 있는 형국이다. 이 회사는 현대차로부터 대금 지급이 계속 미뤄지자 지난 22일부터 납품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플라스틱 연료 탱크 등을 공급하고 있는 프랑스 회사인 플라스틱옴니엄의 중국 합작회사. 약 2만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자동차는 부품 하나만 제때 공급되지 않아도 차량 제작이 어려워질 수 있다.

베이징잉루이제가 베이징현대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1억1100만위안(약 189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이징현대는 현재 베이징에 1공장(생산능력 30만대), 2공장(30만대), 3공장(45만대)과 허베이 창저우에 4공장(30만대), 충칭에 5공장(30만대) 등 총 5곳에 연간 165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5공장은 시험 가동 상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