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무역에 불만 많은 美···韓, 대미 흑자 오히려 감소세
한·미 무역에 불만 많은 美···韓, 대미 흑자 오히려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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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단독 정상회담장에 들어서기에 앞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리 정부 한·미 FTA 재협상 시 對美 흑자감소 등 강조할 듯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미국 정부가 12일(현지시각) 우리 정부에 한·미 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을 요구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무역수지 동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우리의 대(對)한국 상품수지 적자는 132억달러에서 276억달러로 두 배 증가했고, 미국의 상품 수출은 실제로 줄었다"며 한·미 무역 현황에 불만을 드러냈다.

우리나라는 올해 1월부터 5월 미국을 상대로 68억6000만달러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억달러 감소했다. 대미(對美) 흑자폭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2015년 사상 최고인 258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232억달러로 26억 달러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대미 수입 증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품목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로 전년 대비 14억달러가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올해 대미 수입액은 23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무려 140.7%에 달했다.

LPG의 수입액도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9억1000만달러 규모의 LPG를 미국에서 들여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0%나 늘어난 금액이다. 이로 인해 미국산 LPG는 중동산을 제치고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대로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포함) 부문 미국 수출은 크게 줄고 있다.

무선통신기기(23억9000만달러, 37.6%↓)의 올해 수출 감소액이 14억4000만달러로 가장 컸다. 이어 자동차(65억1000만달러, 8.5%↓), 자동차부품(25억3000만달러, 14.9%↓)의 수출 감소액이 각각 6억달러, 4억40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철강판(4억2000만달러, 30.3%↓)와 반도체(12억4000만달러, 17.5%↓)의 올해 대미 수출 감소액도 각각 1억9000만달러, 1억1000만달러로 큰 편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한·미 양국 실무진이 참여하는 한미 FTA 특별공동위원회가 꾸려지면 이 같은 대미 흑자 감소세와 함께 한미 FTA가 거둔 여러 성과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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