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상반기 유통③] 뉴 롯데, 대대적 조직개편…월드타워 개장
[2017년 상반기 유통③] 뉴 롯데, 대대적 조직개편…월드타워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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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4월 롯데그룹 50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뉴롯데'라고 쓰인 전구에 불을 켜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창립 50주년 맞은 롯데…떠오른 '신동빈' 시대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롯데그룹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하며 '뉴 롯데'를 선포했다.

롯데는 지난 2월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정책본부를 경영혁신실로 축소시켰다. 그 산하에 △유통 △식품 △화학 △호텔 및 서비스 등 4개 분야의 BU를 신설했다. 롯데그룹 산하 84개 계열사가 동종 사업부끼리 시너지를 내기 위한 협의체다.

조직개편을 하면서 대규모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올해 임원으로 신규 선임된 인원은 100명을 넘겼다. 주요 계열사 10곳의 대표이사를 50대의 젊은 리더로 선임하는 세대교체도 시행했다.

황각규 사장은 경영혁신실 수장에 오르며 그룹 2인자로 자리를 굳혔다. 소진세 사장은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과 회장 보좌역을 함께 맡았다.

유통, 식품, 화학, 호텔 및 서비스 BU장은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 등 주요 계열사 수장들이 맡았다. 허수영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수장들을 모두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롯데는 지난 50년간 오너를 제외하고 고(故) 이인원 부회장이 유일하게 직함을 갖고 있었다. 재판을 받고 있는 황각규 사장과 소진세 사장, 허수영 사장은 부회장 승진을 하지 못하고 사장직에 머물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룹의 새 비전으로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를 제시했다. 고객의 전 생애 주기에 걸쳐 롯데의 브랜드들이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와 함께 질적 성장과 비전 실현을 위한 4가지 경영방침 △투명경영 △핵심역량 강화 △가치경영 △현장경영을 선정했다.

신 회장은 50주년을 기념하면서 "1967년, 50년 전 오늘 창업주인 총괄회장님이 롯데제과를 설립한 이래, 롯데는 고객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100년 기업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반면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달 롯데그룹의 지주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퇴임하면서 경영에서 물러났다. 오는 8월 롯데알미늄 이사직을 내려놓게 되면 롯데 계열사에서 이제 신 총괄회장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그래도 신 총괄회장은 국내 1세대 창업주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경영에 참여한 인물로 꼽힌다.

▲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123층의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롯데의 숙원 사업 123층 월드타워 개장…화려한 불꽃놀이

4월 3일 롯데월드는 서울 송파구 잠실에 123층의 롯데월드타워를 개장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월드타워를 통해 연 관광객 1억명을 유치하고 2만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월드타워는 그룹의 30년 된 숙원사업이었다. 1987년 사업지로 선정된 이후 2010년 11월 공사에 착수했다. 완공된 이후에도 서울시로부터 사용 승인(2월9일)을 받기까지 6년 3개월이 걸렸다. 투자 규모는 4조원, 완공까지 투입된 인력은 500만명이다.

롯데월드타워 개장식에 참석한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의 태반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기업포부 정신에서 시작됐다"면서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힘에 부칠 때도 있었지만 수많은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헤쳐왔다"고 감격했다.

이어 "진도 9의 강도 높은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만큼 롯데월드타워는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곳"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우뚝 솟는 계기가 되길 기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월드타워는 △1~12층 복합 서비스 공간(금융, 의료, 헬스, 갤러리, 면세점 등) △14~38층 사무실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 △42~71층 주거시설 '시그니엘 레지던스' △76~101층 최고급 호텔 '시그니엘 서울' △108~114층 1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사무실 '프리미어 7' △117~123층 전망대 '서울 스카이(SEOUL SKY)'로 구성됐다.

특히 시그니엘 레지던스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입주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또 롯데그룹은 소공동에 위치한 본사를 잠실로 이전하고 있다. 경영혁신실을 비롯해 BU와 롯데케미칼 등이 14층부터 18층에 입주하며 7월 22일까지 모든 이사를 마칠 예정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월드타워를 오픈하면서 총 11분간 3만여 발의 불꽃을 하늘에 쏘아 올리는 불꽃 축제를 열었다. 총 40여억원이 투입됐으며 이날 장관을 만들어낸 불꽃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르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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