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상반기 유통④-끝] 유통 '빅3', 아웃렛 확장…'무기계약직' 처우 도마 위
[2017년 상반기 유통④-끝] 유통 '빅3', 아웃렛 확장…'무기계약직' 처우 도마 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의 중앙에 위치한 '센트럴 가든'의 모습. 나무와 연못, 테라스로 구성됐다. (사진=김태희 기자)

유통 '빅3' 활발한 아웃렛 점포 확장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올해 상반기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유통 '빅3'는 아웃렛 점포 출점에 속도를 냈다.

먼저 롯데는 경기도 이천 프리미엄아웃렛 신관을 오픈했다. 전체 영업면적이 6만7200㎡(2만500평)에 달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아웃렛 점포 타이틀을 되찾았다. 신관은 가족 단위의 쇼핑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아동 전문관으로 운영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도 고양시에 영업면적 1만6500㎡(5000평) 규모의 아웃렛 원흥점을 오픈한다. 가구기업 이케아 고양점과 한 건물에 위치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군산점을, 하반기에는 용인점을 개점한다. 용인점은 영업면적 6만6000㎡ 규모로 아웃렛과 쇼핑몰을 결합한 형태로 조성된다. 또 의왕 복합쇼핑몰과 프리미엄아웃렛 울산점도 2018년 연내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4월 시흥 프리미엄아울렛을 오픈했다. 신세계는 아웃렛 점포가 쇼핑과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여겨질 수 있도록 만전을 다했다. 점포 디자인은 유럽 스페인의 해안가 도시처럼 이국적이게 꾸며졌으며 자녀 혹은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테마 공원을 조성했다. 해당 점포는 오픈 한 달 만에 방문객 수 15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신세계는 오는 8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소재에 스타필드 고양을 개점한다. 연면적 36만4000㎡(11만300평) 규모로 축구장 50개에 버금가는 크기다. 올해 하반기 오픈하는 롯데 아웃렛 원흥점과의 거리는 반경 3.5km 이내, 승용차로 10분 거리다.

현대는 5월 송파구 가든파이브에 현대시티몰을 오픈했다. 오픈 20일 만에 매출 180억원, 방문객 수 50만명을 기록하며 서울 동남부의 상권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픈 첫해 매출 목표를 2200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를 조기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현대백화점그룹은 남양주, 동탄, 대전점 등 3곳의 아울렛과 여의도 파크원점 등 1곳의 백화점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렛 점포는 모두 2019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백화점은 2020년 문을 연다.

▲ 이마트 매장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이마트)

정규직과 비정규직, 그 사이에 위치한 '무기계약직' 재조명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했다. 인천국제공항을 직접 방문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선언하자 산업 전반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강력 행보에도 유통업계는 별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신세계·현대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이미 직원의 90% 이상이 정규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정규직 3221명, 비정규직 28명(0.8%)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 2007년 8월에는 계산원 1000여명을, 2013년 5월에는 식품 판매 사원 5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백화점의 비정규직 인원 및 비율은 롯데백화점 316명(5.8%), 현대백화점 502명(20.9%), 한화갤러리아백화점 81명(7.0%) 등으로 집계됐다.

이마트는 총 고용인원 2만7942명 중 99.3%를 정규직으로 채용한 상태다. 비정규직 사원은 177명으로 이들은 연속 근무 기간 24개월이 지나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그러나 노동계에서는 유통 업체들이 말하는 '정규직 전환'이 현실에서 체감하는 '정규직'이 아니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일명 '무기계약직'으로 분류되는데 계약 기간만 보장됐을 뿐 일하는 환경이나 임금, 복지 수준은 비정규직과 비슷하다는 것이 맹점이다.

실제로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전체 직원은 6만9600여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무기계약직은 4만4000여명(63%)에 달한다.

김성훈 이마트 노동조합 사무처장은 "현재 이마트에만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무기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며 "무기계약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보는 것은 오류이고, 이마트가 새로운 형태의 고용형태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정규직 문제와 함께 최저임금도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대형마트 무기계약직 직원들의 시급은 보통 6790원으로 최저임금(6470원)보다 320원 많은 수준이다.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을 모두 합치면 30조원이 넘는다. 이마트의 5월 한 달 매출만 1조1897억원에 달한다. 대형마트의 매출은 매년 신장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은 미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또 대부분의 유통 업체들은 주차나 보안, 청소 등의 인력들을 외부 업체에 고용을 맡기고 있다. 실질적으로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수는 더 많지만 소속이 다르기 때문에 직원 수에 산정되지 않는다. 각 식품 업체와 화장품 브랜드에서 파견한 브랜드 직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5월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상생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올해 신세계그룹에서만 1만5000여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스타필드 고양점을 오픈하면 고용 창출 효과는 3000여명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대기업들의 고용창출 효과가 보여주기 식이라고 비판한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채용하겠다고 약속한 1만5000여명 중 직접 고용 인원은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는 것. 대기업들이 직접 고용을 하지 않으면서 협력사나 관계사, 하청업체 고용 인원수를 자신들의 성과처럼 내세우는 것은 신규 점포 출점을 위한 명분내세우기에 불과하다는 의견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