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숙원, 생보사 상장 길 열리다
18년 숙원, 생보사 상장 길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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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위 27일 상장규정 개정안 원안대로 승인
업계 '희색'...교보등 상장요건 충족사들 잰결음
공익기금-시민단체 반발등 과제...지각변동 예고
 
[김주형기자]<toadk@seoulfn.com>2007년 4월 27일은 한국보험역사에 기록될 날이 됐다. 18년동안 밀고 당기기를 거듭하며 풀리지 않을것 같았던 생보사 상장문제가 드디어 풀렸다. 생보업계는 한동안 축제에 휩싸인 분위기다. 그러나 상장됐다고 해서 무조건 좋아해서만 안된다는 진심어린 충고도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시민단체의 반발, 공익기금 출연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남아있고 글로벌 금융기관들과의 무한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또한 상장으로 인한 인수합병등 생보업계의 지각변동도 향후 몇년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관련기사>
27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오랜숙원이 상장문제가 물꼬를 텃다. 금감위는 지난 27일 정례회의를 개최해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승인요청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최초로 상장이 논의된지 18년만이다. 지금부터는 상장요건을 충족한 생보사들은 언제든 상장을 할수 있게 됐다.
참으로 오랜기간이 걸렸다. 긴 세월동안 추진과 무산을 거듭해온 생보업계로써는 오랜숙원을 푼 셈이다. '2007년 4월 27일은 한국보험 역사에 새로운 기록될 날이왔다'며 상장 개정안을 승인한 27일, 남궁훈 생명보험협회장은 마침내 '뜨거운 감자'인 생보사 상장이 결실을 맺었다고 감회를 피력했다. 감독당국 역시 골치거리였던 상장문제가 해결된 점에 대해 속 시원하다는 분위기.
생보사 상장 논의는 최초로 시작된 해는 1989년. 89년 4월 교보생명이 기업공개를 전제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했고 이듬해인 1990년 2월 삼성생명도 자산재평가를 실시했다. 하지만 당시 주식시장의 침체등으로 상장이 보류됐다. 그로부터 18년동안 몇차례의 공청회가 열렸고 업계와 시민단체간 마찰이 거듭되면서 상장은 추진과 무산을 반복해 왔다.
분쟁의 소지는 생보사 성격과 이로 인한 상장차익에 대한 계약자 배분문제. 시민단체는 상호회사 성격을 가진 생보사가 유배당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상장시 계약자의 기여도를 인정해 차익을 나눠달라는 것이였다. 하지만 생보업계는 생보사는 법적으로 주식회사며 오랜기간 유배당 이익을 배분해 준만큼 상장차익을 줄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해묵은 논쟁으로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볼수 없었던 상장안은 2005년 하반기 재무건전성과 경영 투명성,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국내진출등 여러 대외내적인 사안들이 맞물리면서 논의가 재개됐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증권거래소에 상장자문위를 설치하고 자문위의 상장안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상장규정 개정안을 만들기로 했다.결구 수많은 공청회와 세미나등을 거쳐 자문위는 상장초안을 마련했고 이후 국회 공청회를 거쳐 증권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 개정안을 금감위에 제출 생보사 상장문제는 오랜 논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올 연말께쯤이면 국내 최초의 상장사가 나올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일단 상장요건이 충족되는 회사중 교보생명이 가장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일단 상장을 하더라도 좀더 여유를 가진다는 입장이다. 나머지사들도 올해안 상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상장안은 통과됐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적지 않다. 공익기금의 문제도 원만하게 해결해야하고 시만단체들의 반발도 무마해야 한다. 보소연을 필두로 경실련등 시민단체들은 상장안이 승인된 27일 계약자 배당이 없도록 오래전부터 각본 된 조작된 상장이라며 윤증현 금감원장과 나동민 상장자문위원장을 형사고발한다며 벼르고 있다.
또 상장이 되면 자본확충을 통한 거대금융기관으로 탈바꿈해 글로벌 금융기관들과의 본격적인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장이 되면 중소형 생보사들의 입수합병이 본격화돼 생보업계의 지각변동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생보상장이라는 오랜숙원은 풀렸지만 여전히 갈길이 먼 생보업계는 이제 그 첫걸음을 뗀 것에 불과하다.
 
김주형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경제금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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