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육아휴직 기업문화의 변화···롯데·CJ 등 앞장
남성 육아휴직 기업문화의 변화···롯데·CJ 등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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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남성 육아휴직 언감생심···육아휴직 신청 증가세 고무적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기업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여전히 육아휴직은 남의 일처럼 멀기만 하다.

그동안 육아는 여성의 전유물로 인식돼오면선 남성의 육아 참여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남성육아를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아 남성에 육아 참여는 눈칫밥 신세였다.

그런데 최근 롯데그룹이 국내 대기업 최초로 남성 직원의 의무 육아휴직 제도를 시행한 데 이어 CJ그룹도 일과 가정의 양립방안으로 남성 출산휴가를 유급 3일 무급 2일이었던 현행 제도를 유급 14일로 바꾸는 등 대기업 중심으로 남성육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별로 SK는 남녀차별 없이 출산휴가 3개월에 육아휴직 1년을 연달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육아휴직 기간이 법정기간보다 1년 많은 2년을 육아휴직기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은 법적으로 정해진 육아휴직 1년 이외에 자기계발휴가를 사용할 수 있어 최대 2년까지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LG전자는 남녀모두 자유롭게 법정 육아휴직 기간인 1년을 휴직 기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 남성육아휴직자 수 증가추이(자료=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발표한 남성육아휴직 사용현황에 따르면 2016년 9월 말 기준으로 남성육아 육아휴직자는 5398명으로 전년 대비 53.2% 증가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6만7873명 대비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7.9%로 전년 동기 5.4%였던 것에 비해 2.3%나 증가했다.

10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에 남성육아휴직자는 69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8% 증가했다.30인 이상 100인 미만 기업에서는 전년 대비 61.0%증가했고 10인 미만 사업장도 전년대비 42.2% 증가하는등 중소기업 사업장에서 남성육아휴직이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 기업규모별 남성육아 휴직자 수 및 증가율(자료=고용노동부)

그러나 여전히 일부 중소기업은 여성도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 못하는 데 남성 육아휴직은 언감생심이다. 제도적으로 남성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게 보장돼 있지만 직상 상사나 동료 눈치에 휴직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참고로 육아휴직 기간은 1년 이내로 사업주는 남녀를 불문하고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신청하면 사업주는 반드시 허용해야 한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A 씨는 "공무원이나 대기업은 육아휴직을 내도 크게 개의치 않은 분위기지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중소기업 근로자는 육아휴직에 따른 인력부족과 업무차질 등 이유로 육아휴직을 신청할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면서 "육아휴직 신청은 곧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녀를 위해 육아휴직을 내는 용기 있는 아빠들이 점차 증가추세를 보여 중소기업도 남성 육아휴직 사용이 확산 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제도는 마련돼 있으나 아직 현실의 벽이 높아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신청은 현실적으로 어려운게 사실이다"면서 "남성의 육아 참여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기업이 앞장서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힘을 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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