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금리 22개월 만에 '최고'…예금 '찔끔'
은행 가계대출금리 22개월 만에 '최고'…예금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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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지난 12월 가계대출 3.29%…전월比 9bp
예금은 5bp 상승 그쳐…예대금리차 확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해 12월중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단행에 더해 정부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이 시행된 여파다. 특히 최근 시장금리 상승을 틈탄 은행권의 '꼼수' 금리 운영이 논란을 겪은 가운데 12월중 가계대출 상승폭(9bp·0.09%p)에 비해 예금금리 상승폭은 절반수준(5bp)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6일 지난해 12월중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전월대비 8bp오른 3.4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넉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의 경우 전월대비 9bp 오른 3.29%를 기록해 1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2월(3.4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과 함께 지난해 12월중 미국 금리 인상을 전후로 시장 금리가 크게 상승한 여파로 풀이된다.

최영엽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12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이전 기대감과 인상 단행 이후 시장금리가 꾸준히 올랐다"며 "가계대출의 경우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과 맞물리면서 상승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2월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대비 9bp 오른 3.16%로 상승했고, 집단대출의 경우 15bp나 급등한 3.16%를 기록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도 9bp 상승한 4.44%를 나타냈다.

다만, 예금금리 상승폭은 대출금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12월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1.56%로 전월대비 5b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1.5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시장형 금융상품(1.67%)의 경우 7bp 상승했지만, 순수저축성예금은 1.54%로 5b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신규 취급 예대 금리차는 지난해 11월 1.85%에서 12월중 1.88%로 소폭 확대됐다.

시장 금리 급등과 함께 기업대출 금리도 12월중 9bp 상승한 3.54%로 올라섰다. 같은해 5월(3.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금리가 11bp 오른 3.16%로 상승했고, 중소기업 대출 금리도 9bp 상승한 3.77%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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