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 석달째 감소…"환율 오르자 개인 차익실현"
외화예금 석달째 감소…"환율 오르자 개인 차익실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월 거주자외화예금 610.5억달러…전월比 7.7억달러↓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11월 내국인의 외화예금 잔액이 석달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개인의 달러화 예금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1100원선 아래로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큰 폭 반등하면서 앞서 저가로 달러화를 매수했던 개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1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610억5000만달러로 전월대비 7억7000만달러 줄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포괄한다. 6월 이후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개인의 달러화 매수수요와 기업의 달러 대금 인출 대기로 크게 늘었으나, 9월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달러화 예금, 그중에서도 개인예금을 중심으로 크게 줄었다. 11월말 달러화예금 잔액은 520억3000만달러로 전월대비 7억1000만달러 줄었다. 개인예금이 3억9000만달러나 줄었고, 기업 예금은 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고석관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달러화가 약세일 당시 개인의 저가 매수 수요와 함께 달러화 예금이 크게 늘었다"며 "환율이 많이 오르면서 일부 개인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측면에서는 무역대금 결제와 수입대금 송금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소폭 줄었다"고 부연했다.

유로화 예금도 증권사의 예금 인출 등으로 전월대비 2억1000만달러 줄어든 28억달러에 그쳤다. 위안화 예금의 경우 대기업의 무역대금 결제 예치가 늘면서 1억2000만달러 증가한 1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화 예금 잔액은 34억9000만달러로 변동이 미미했다. 영국 파운드화나 호주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은 3000만달러 증가한 15억2000만달러였다.

주체 별로 보면 기업의 외화예금이 504억8000만달러로 전월대비 3억9000만달러 늘었고, 개인예금은 105억7000만달러로 3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은 13억달러 줄어든 524억9000만달러에 그쳤지만, 외은지점의 경우 5억3000만달러가 늘어난 8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