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42년 만에 창립기념일 정상출근…노협, 반발
삼성重, 42년 만에 창립기념일 정상출근…노협,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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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사측의 자구안 시행을 저지하기 위해 거제조선소 야드 K안벽 차단투쟁을 전개했다. (사진=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19일 창립 42주년을 맞은 삼성중공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직원을 정상 출근하도록 했다.

그동안 삼성중공업은 창립기념일을 휴무일로 지정해왔지만 조선업 불황과 맞물려 최악의 수주가뭄에 직면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인 만큼 공정지연 만회, 선주 신뢰 회복 등이 시급해 정상 근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반발하고 나섰다. 노협은 노조소식지 '투쟁속보'를 통해 "창립기념일은 사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쉬어라 말아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41년간 휴무일이었던 관례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노협은 지난달 29일 노사협상 결렬 이후 사측이 일방적으로 자구안을 시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휴무일 정상출근은 삼성중공업 자구안에 포함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노협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사측의 자구안 시행을 저지하기 위해 거제조선소 야드 K안벽 차단투쟁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 5명이 발생하는 등 물리적 충돌도 일어났다고 노협 측은 전했다.

노협 관계자는 "사측은 오늘 출근을 하지 않으면 무단결근 처리라는 강수를 두었다"며 "안벽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제42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최악의 수주가뭄을 타개하고, 50년, 100년 뒤에도 지속 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극한의 원가혁신과 남이 따라 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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