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두자"…8월 달러화 예금잔액 또 '사상 최대'
"쌀 때 사두자"…8월 달러화 예금잔액 또 '사상 최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자료=한국은행

환율 급락에 개인 투자↑ 기업 인출↓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내국인의 달러화 예금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가 1110원대로 뚝 떨어지면서 미리 사두려는 개인 투자성 예금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기업들도 향후 달러화 가치 상승을 기대해 수출입 대금의 원화 환전을 미루면서 증가세에 일조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8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673억4000만달러로 전월대비 11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6개월 이상 국내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의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특히 달러화 예금이 11억8000만달러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잔액기준으로도 69억2000만달러에 달해 두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6월 평균 1170.5원에 달했던 원·달러 환율이 7월 평균 1144.09원, 8월에는 111.68원으로 급락하면서 향후 가치 반등을 기대한 달러화 예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체 별로 보면 개인의 달러화 예금이 8억1000만달러나 늘었고, 기업의 달러화 예금도 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이 주로 개인의 투자성 예금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유로화와 위안화 예금의 경우 대기업의 수입대금 결제를 위한 예금 인출이 늘면서 소폭 줄었다. 유로화 예금은 8월중 1억8000만달러 감소한 30억9000만달러를, 위안화 예금은 9000만달러 줄어든 19억달러를 기록했다. 엔화의 경우 3000만달러 증가한 37억5000만달러였고, 영국 파운드화나 호주 달러화 등의 기타통화 예금도 1억7000만달러 늘어난 16억8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전체 외화예금 중에서도 개인예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8월 개인의 외화예금은 8억8000만달러 증가한 10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기업예금은 2억3000만달러 늘어난 569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기업 중 비금융일반기업의 경우 5억9000만달러가 늘었지만, 공공기관에서는 3억2000만달러가 줄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