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윤창현 "우리銀 낙찰자에 사외이사 추천 권한 이양"
[일문일답] 윤창현 "우리銀 낙찰자에 사외이사 추천 권한 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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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금융위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22일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발표하면서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에 (낙찰자가 추천한) 새 사외이사들이 들어가도록 할 것"이라며 "정부가 권한을 어느정도 이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서울 중구 금융위 기자실에서 진행된 윤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1인당 매입 가능한 최대 물량을 기존 10%에서 8%로 낮춘 이유는?

=이번에 파는 물량이 30% 내외이다 보니, 10%로 정할 경우 주주의 수가 너무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를 나눴다. 주주가 분산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차원에서 매입 가능 물량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최대 물량을 8%로 할 경우에 최소 4명이 미니멈이다. 과점주주 숫자가 확보될 수 있도록 했다.

▲진성투자자가 확인됐나?

=이 자리에서 진성투자자를 밝힐 순 없지만 매각 분위기는 많이 좋아졌다. 다만 원서를 접수해봐야 확인되는 것이다.

▲비가격 요소를 참고해서 낙찰하겠다고 했는데, 비가격요소는 뭔가?

=비가격 요소에 대해서는 공자위에서 얘기를 나눠봐야 한다. 어떤 식으로 할지 결정된 바 없다.

▲매각 종료 이후 과점주주들이 차기 행장 선임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광구 현 행장의 임기가 올 12월까지다. 매각 일정이 오래 걸리면 어떻게 되는 건가?

=매각이 늦어지면 (현 행장의) 임기가 연장될 수밖에 없다. 다음 행장이 선임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자동 연기된다.

=(안동현 매각소위위원장) 임시주총과 사외이사 선임 이후 내년 3월 정도에 차기 행장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하는 수요의 맥시멈과 미니멈은?

=숫자를 정하진 않지만, 30% 내외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40%까지는 생각을 안해봤고, 30% 내외다. 미니멈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봐야 한다. 일단은 30% 내외로 생각했다.

▲중국 안방보험의 매입 의사에 대해 얘기가 많은데?

=그 부분은 확인해드릴수 없다.

▲4% 이상 낙찰자당 1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데, 낙찰자의 숫자에 상관 없이 추천하는 사외이사를 모두 새로 선임할 수 있는 건지?

=일시적으로는 많아질 수 있다. 8% 낙찰자는 동일인에 대해 1명을 추천하는 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만료되면 자연스럽게 (숫자가) 조정될 것이다.

▲정부가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는 주가가치가 오른 뒤 매각한다고는 했지만, 아직 정부 보유 지분을 갖고 있다는 면에서 회의적인 지적도 있는데.

=금융회사지배구조 법률상 임추위의 권한이 상당히 강하다. 행장을 포함해 사외이사가 정하도록 돼있다. 임추위에 (낙찰자가 추천한) 새 사외이사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정부가 (우리은행에 대한) 권한을 어느정도 이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그래도 (권한을) 행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정도까지 상황을 정리해 새로운 투자자들이 들어와 사외이사로 선임될 수 있도록 의지를 표명한 것을 믿어달라.

▲민영화를 서둘러 진행하게 된 계기가 있나?

=민영화가 늦어지는 데 대한 불안감이 있었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공감대 형성이라는 말을 했는데 '이제는 팔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을 (시장에서) 많이 하기 시작한 게 변화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타이밍을 잡아봐야겠다는 쪽으로 진행됐다. 꼭 오겠다고 해놓고 실제로 공모를 내면 갑자기 원서접수를 안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가장 고민했다. 판을 만들어놓으면 진짜 올 것이냐에 대한 100% 확신은 아니라 고민을 많이 했다. 일단 원서를 접수시킬 때 차별하는 것 없이 단계를 밟아가도록 하겠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가격은 얼마로 생각하는지.

=남은 물량에 대해 주당 1만3000원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얼마에 팔릴지 모르겠지만 20%가 남아있기 때문에 민영화 성공하면 남은 20%에 대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이번 낙찰자가 지분을 팔고 나갈 때는 지장이 없나?

=매각을 할 수 있는 시간에 리미트가 있다.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투자자와 사외이사 추천하지 않는 투자자를 분리해서 보면 된다. 사외이사를 추천하지 않은 경우 6개월, 추천한 경우 1년이다.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하니, 좀 더 기다렸다가 한번에 파는게 좋을지 않을까?

=경영권 매각은 어렵다. 분위기가 좋아졌다지만 경영권 매각을 할 정도로 한꺼번에 사들일 수 있는 투자자가 여러명 나타나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소수지분으로 분산시키는 것보다는 경영권 지분과 소수지분의 중간 정도인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추진할 정도로는 상황이 좋아진 것 같다. 남은 20%에 대해서는 추후 상황을 보면서 결정해야 한다.

▲과점주주가 단기적으로 매각 차익만 얻고 나갈 수도 있는데.

=사외이사를 임명하는 경우 재임기간까지는 못파는 걸로 돼있다. 사외이사를 임명하지 않는 사람은 6개월까지만 못팔지만, 금방 팔고 나갈 거라면 이렇게 어렵게 들어올 필요가 없다. 시장에 가서 사면 된다. 이렇게 정부에서 팔 때 들어오는 투자자들은 덩어리를 사려는 것이다. 잠깐 머물렀다 나가는 단기적 투자자는 주식시장에서 플레이하면 된다. 중장기 투자자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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