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수익률 중간평가…증권사 '웃고' 은행 '울고'
ISA 수익률 중간평가…증권사 '웃고' 은행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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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證 '최상위'…은행 1위는 IBK기업銀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은행과 증권사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 경쟁에서 증권사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하고는 상위 30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28일 금융투자협회가 증권사의 116개, 4개 은행의 34개 등 총 150개 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3개월 간(4월11일∼7월11일)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증권사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0.91%, 은행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0.37%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수익률이 은행보다 2배 이상 높았던 셈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MP는 메리츠종금증권의 '메리츠ISA고수익지향형B(3.58%)'이었고, 같은 회사의 '메리츠ISA성장지향형B(3.18%)', '메리츠ISA성장지향형A(3.05%)', '메리츠ISA고수익지향형A(2.91%)'가 줄줄이 상위 4위까지 차지했다.

이어 HMC투자증권의 '수익추구형 B2'가 2.81%, SK증권의 'SK-ISA 공격형B'가 2.75%, 하나금융투자의 '하나ISA랩 적극형A'가 2.62%, SK증권의 'SK-ISA공격형A'가 2.48%의 수익률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수익률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금융사는 모두 증권사였다.

반면 은행의 수익률은 저조했다. 금융사들이 내놓은 MP 중에서 3개월간 2%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MP는 14개에 불과했는데, 그중에서도 은행의 MP는 'IBK기업은행 고위험 스마트 모델포트폴리오(2.05%)'가 유일하다. 13위를 차지한 IBK기업은행 MP에 이어 우리은행의 '우리 일임형 글로벌인컴 ISA(적극투자형)'가 1.38%로 29위에 진입했다. 이들 2개 은행을 제외하고는 30위권에 들어간 은행 상품은 전무했다.

전체 수익률 결과를 살펴보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상품도 적지 않다. 총 150개 ISA MP 가운데 14.6%에 해당하는 22개 상품이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내놓은 34개 상품 중 9개(26.5%), 증권사 상품 중 13개(11.2%)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신한은행일임형 ISA MP(고위험 A)'와 우리은행의 '우리 일임형 국내우량주 ISA (공격형)'가 각각 -1.46%, -1.38%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전체 최하위 상품은 대신증권의 '대신ISA국내형고위험랩'으로, -1.49%의 수익률을 냈다.

이처럼 은행 ISA 상품 수익률이 증권사에 비해 대부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자, 은행에서 증권사로의 머니무브(자금 이동)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ISA 계좌는 15일 기준으로 은행이 214만3000개(90.0%)로 증권사 23만7000개(10.0%)에 비해 많이 보유한 상태다. 

한편, 금융회사별 ISA 상품 수익률과 포트폴리오는 'ISA 다모아 비교공시 시스템'에 공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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