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밀어내기' 분양…당장 내년부터 소화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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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70만가구 입주 예정…적정 공급량 상회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지난 2104년 말부터 이어진 분양시장 열기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내집마련에 나선 수요자들은 물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들이 부동산 시장에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주택시장에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이들 입주가 본격화 되는 내년 이후 경기 일부와 지방 등에서 미분양 증가 등 주택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하반기(7월~12월) 중 전국에선 총 19만9228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올 상반기(15만8436가구) 보다 25.7% 증가한 수준이며 작년 동기(24만5137가구)에 비해서는 18.7% 감소한 수준이다.

권역별로 △수도권 9만5311가구(작년 12만5650가구) △광역시 3만5932가구(작년 3만2031가구) △지방 6만7985가구(작년 8만7456가구) 등이다.

이처럼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것은 올해들어 대출심사 강화에 이어 중도금 대출규제와 브렉시트 등으로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난에 세입자들이 내집 마련에 나서면서 실수요자가 증가하고 시세차익을 노린 단순 투자 목적의 수요자들도 부동산으로 몰려들면서 지난해 활황 분위기를 어느 정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꺼번에 쏟아지는 분양 물량은 거래 활성화에 이은 시장 호황으로 연결되기 보다는 투자수요가 많은 지역과 비인기 지역 간 청약 양극화로 이어지게 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의 6월 1순위 청약률을 살펴보면 서울 평균 청약경쟁률은 19.54대 1(수도권 7.45대 1)로 높게 나타난 반면, 부산과 대구를 뺀 지방의 청약경쟁률은 3.82대 1에 불과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입주가 본격되는 내년부터 2018년까지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증가 등 부작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2018년 2년간 전국의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은 총 70만168가구에 이른다. 다세대주택 등을 포함하면 100만가구가 넘는다. 이는 정부가 예상하는 한해 적정 주택공급량(33만~39만 가구)을 감안하면 한해 15만 가구가 소화되지 못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물건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2년여간 공급이 급증했던 만큼 입주가 본격화되는 내년 이후 경기 등 분양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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