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조선업 구조조정…내달 윤곽 잡힐 듯
'안개 속' 조선업 구조조정…내달 윤곽 잡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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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본사 사옥. 최근 대우조선은 코람코자산신탁을 본사 사옥 매각을 위한 최종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총 매각대금은 약 1800억원이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대우조선 스트레스 테스트 곧 마무리 자구안 마련
성동조선, 대한조선 등 중소형 조선사 운명도 결정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조선 빅3를 포함한 조선업 구조조정의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조선해양을 시발점으로 중소형 조선사들의 운명 역시 속속 결정될 전망이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외부 회계법인에 의뢰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오는 31일 종료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날 "지난주 말 자구안 초안이 만들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위기 상황을 대비해 재무와 경영상태를 점검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국내 조선 빅3 중 대우조선만이 자구안 제출을 남겨 놓고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가 완료되는 시점에 최종적인 정상화 방안을 제출하겠다는 것이다.

대우조선이 자구안을 제출하게 되면 조선 빅3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다음달 안으로 조선 빅3에 대한 컨설팅 방침을 정하고, 관련 업체 선정을 위한 절차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조선업 구조조정 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곳은 대우조선이다. 지난해 채권단으로부터 4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을 받으면서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다.

특히 채권단 지원으로 연명하던 STX조선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대우조선 역시 같은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우조선의 자산매각 달성률은 지난달 기준 47.8% 수준으로 지지부진하고, 상반기 수주 역시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이다. 수주가뭄으로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약 7300%에 달한다.

STX조선의 경우처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자금지원을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추가 자구안이 전망됨에 따라 노조와 갈등은 물론 여론의 비판 수위도 높아 질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에 대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여부 역시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 고용유지지원금 등 고용유지를 지원하는 한편, 퇴직자에 대해서는 맞춤형 전직지원 서비스 및 신속한 재취업을 돕는다.

다만 해당 업종 내 고임금 임직원의 임금 삭감·임금인상 자제, 임금체계 개편, 근로시간 단축 등 적극적 자구노력 병행돼야 한다. 개별기업 노사, 해당 업계 전반의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성동조선해양, 대한조선 등 중소형 조선사들은 다음달 초 회사별로 매각과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방안이 나올 전망이다.

이들 3사는 모두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인수하기로 해 구조조정 성공을 눈앞에 뒀던 SPP조선은 최근 인수 협상이 결렬이 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채권단이 중소 조선사 재무 상태 등을 점검해 회생보다 손실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성동조선과 대선조선은 STX조선처럼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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