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차보고] 지난해 순익 2.7조원…3년 만에 증가전환
[한은 연차보고] 지난해 순익 2.7조원…3년 만에 증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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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 2015년 연차보고서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은행의 당기순이익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기준 금리 하락으로 통화안정증권 지급이자가 감소하면서 순익이 37%나 늘었다. 한국은행은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기 위해 시행하는 통화안정증권 발행과 외화자산 운용 등을 통해 부가 손익을 창출한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한은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7310억원(36.8%) 증가한 2조 7156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의 첫 증가세다. 지난 2014년에는 1조9846억원에 그쳐 금융위기로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정상돈 한은 기획협력국장은 "금리 하락으로 통화안정증권 이자 지급 등의 통화관리부문 비용이 감소해 당기순익이 크게 늘었다"며 "이익 기준으로보면 유가증권매매익이 1조원 이상 크게 늘었으나, 유가증권매매손실 역시 늘어나면서 전체 순익 개선에 대한 영향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부문 별로 보면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1조3969억원 증가한 반면, 영업비용은 6754억원 증가에 그치면서 수익이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유가증권매매이익(+1조1880억원)과 수입잡이자(+3522억원) 을 중심으로 1조3969억원 늘어난 14조5088억원을 기록했다. 외환매매이익도 1204억원 가량 발생했다.

지난해 영업비용에서도 유가증권매매손실이 전년대비 1조3673억원 급증한 반면, 통화안정증권 이자는 6378억원 줄었다. 외환매매손실은 전년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84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전체 영업비용은 6754억원 늘어난 11조69억원을 기록했다.

발생한 당기순이익 중 8147억원은 법정적립금으로, 495억원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의 임의 적립금으로 각각 적립됐다. 나머지 1조8514억원은 정부에 납부됐다. 한은은 법령에 따라 당기순이익의 30%를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잔여이익은 정부의 승인을 받아 특정 목적을 위한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할 수 있다. 나머지 순익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한다.

지난해말 기준 한은의 총자산 규모는 3조981억원 늘어난 488조897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유가증권이 13조1482억원 급증했고, 예치금도 7조5887억원 순증했다. 정부대출금의 경우, 2조8371억원 감소했고 외환평가조정금도 연말 원·달러 환율 상승을 반영해 9조9099억원 줄었다.

총자산 중 자본 규모는 11조9457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3264억원 증가했다. 법정적립금과 미처분이익잉여금이 각각 5954억원, 731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부채규모는 476조9516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7717억원 증가했다. 화폐발행이 11조8123억원, 통화안정증권 발행이 2조8524억원 늘었고, 예금도 3조3152억원 증가했다. 반면, 통화안정계정은 2조5000억원 줄었다.

통화안정계정은 통화공급 수축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금융기관에 일정 금액을 예치토록하고, 반대로 공급 확대 필요 시에는 이 계정에서 일정 금액을 인출하도록 하는 단기 유동성 조절 수단이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통화정책 기관은 수익창출 기관이 아닌 만큼 지난해 통화안정 증권 발행을 줄이고 RP 매각이나 통화안정계정을 늘린 것은 장단기 변화와 유동성 공급의 기조적, 일시적 변화에 따라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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