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매출액 500대 기업 중 절반가량이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2016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500대 기업 10개사 중 5.2개사가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는 500대 기업 중 209개 기업이 응했으며 이들 중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곳은 109개(52.2%)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57개(27.2%), 늘리겠다는 기업은 19개(9.1%), 줄이겠다는 기업은 22개(10.5%)로 나타났다.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2개(1.0%)다.
기업들의 신규채용 규모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중복응답 가능) △적정 조직 인원(T/O)(48.0%) △국내외 업종경기 상황(22.1%) △인건비 총액(19.3%) △정부시책 호응(9.3%)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중복응답)로는 △T/O가 없어서(29.9%) △회사 내부 상황으로 신규채용 여력 감소(26.8%) △국내외 경기상황 악화 예상(23.6%) △정년연장으로 인한 퇴직인원 감소에 따른 정원 관리(9.4%) △통상임금 증가 등 인건비 부담 증대(7.1%) 등이 꼽혔다.
또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에서 이공계와 남성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선발 비중은 평균 59.3%, 여성 선발 비중은 25.9%로 조사됐다.
209개 기업의 대졸 신입직원 평균 연봉은 3817만원으로 조사됐다. 3500~4000만원 미만인 곳은 34.9%, 4000~4500만원 미만인 기업은 23.4%, 3000~3500만원 미만인 업체는 23.0%로 나타났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지난해보다 신입직원을 많이 뽑는다고 밝힌 곳이 9.1%에 불과해 상반기 대졸 취업난이 우려되는 상황"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산업 활성화 법안과 노동개혁 법안 등의 경제활성화 법안이 19대 국회 임기 내에 통과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년 연장으로 인한 임금피크제를 이미 도입한 기업은 57.4%, 도입 계획이 있는 곳은 22.5%였으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는 연령은 평균 56.6세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