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에디슨이 만든 'GE 家電' 품은 中 하이얼, 어떤 기업?
[초점] 에디슨이 만든 'GE 家電' 품은 中 하이얼, 어떤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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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5천억 원에 인수 합의…미국 백색가전 시장 1위 '월풀' 위협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그룹의 모태이자 130년 전통을 자랑하는 GE 가전사업부를 중국업체 하이얼이 인수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하이얼은 GE 가전사업부를 54억 달러(약 6조5000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올해 상반기 중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중국 기업의 해외 가전업체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가 된다.

하이얼은 이번 인수로 미국 백색가전 시장에서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 등 경쟁업체들을 넘어서 업체 1위인 월풀을 위협할 전망이다.

장루이민 하이얼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상호 신뢰와 협력으로 서로에게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양사 제품의 품질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 이멀트 GE CEO도 “하이얼과 함께 중국에서 GE 브랜드를 키울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얼은 인수 이후에도 GE 브랜드를 계속 유지한다. GE가 갖춘 브랜드 경쟁력과 시장 영향력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GE의 북미 생산기지와 영업망을 흡수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하이얼은 중국 주요 가전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선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이얼은 그동안 덩치키우기를 지속해왔다. 2011년 일본 산요의 세탁기·가전 냉장고 사업을 인수했고, 2012년엔 뉴질랜드 가전회사 피셔앤드페이컬을 사들였다.

이번 GE 가전사업인수는 단순한 인수합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GE 가전사업은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1878년 세운 에디슨전기회사에서 출발했다. 북미시장을 주름잡던 호시절도 있었지만 월풀과 삼성·LG전자 등에 밀려 현재 점유율 5위권에 머물고 있다.

앞서 GE는 지난해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에 가전사업부를 33억 달러에 매각하려고 했으나 미국의 반독점 감독당국의 제동 때문에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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