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혈투' 1주일 앞으로…PT 주인공은 누구?
'시내면세점 혈투' 1주일 앞으로…PT 주인공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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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사진=롯데면세점)

롯데·신세계 등 대표이사가 직접 참여
SK네트웍스 문종훈·두산 동현수 사장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롯데·신세계·SK네트웍스·두산이 막판 혈투를 위한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을 위한 사업계획 PT(프레젠테이션)에는 각 기업의 대표이사들이 직접 참여한다. 지난 7월 진행됐던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심사 때 그룹 총수들이 직접 나섰던 것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먼저 롯데의 경우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가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의 PT를 직접 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35년간 국내 면세산업의 성장을 이끈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기업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연매출 2조원에 달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난공불락의 성'이라고도 표현할 정도다. 중국 관광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으며 명동 상권과 함께 서울 관광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면세점 소공점 만큼의 실적과 관광효과를 대신할 만한 사업권이 없다는 것도 업계 중론이다.

롯데그룹의 사업 전초기지이기도한 잠실 월드타워점은 사업 전략만이 캔버스에 그려진 상태다. 롯데는 석촌호수에 세계 2위 규모의 음악분수를 만들고 강남권 관광벨트 조성 등의 콘텐츠 개발로 약점 보완에 나섰다.

또 롯데는 경쟁기업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금액을 국내 관광산업을 위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총 4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19조원의 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 3개를 운영하면서 시장지배적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은 상황이다.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을 시발점으로 독과점 논란에 시달리면서 특허권 2개를 모두 수성할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는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이 직접 PT에 참여한다. 지난번 면세점 신규특허 도전 당시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배운 것이 많다는 입장이다. 1차 때는 생각만으로 사업전략을 구상했다면 이번은 보세운영 현실에 맞춰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콘텐츠들을 기획했다.

신세계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을 매장으로 결정했다. 또 백화점 신관 옆에 있는 '메사빌딩'을 활용해 중소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CJ E&M과 업무협약을 맺고 명동과 남대문지역을 연결하는 '한류복합문화공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 역시 지난 '1차 면세점 대전'의 실패 이유가 사업계획서의 '디테일'이 부족했었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2700억원 상생자금의 구체적인 용도와 동대문 면세점 유치를 위한 11가지 공략 등을 자세하게 정리해 공표했다.

SK네트웍스에서는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이 PT를 맡았다. 특히 이번의 경우 워커힐면세점과 동대문케레스타 빌딩을 후보지로 입찰 계획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PT도 2번 진행된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와 성영목 신세계디에프사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등 3명은 지난번 입찰에서도 심사 PT에 참여했다. 관세청 관계자들을 제외하고 그때 당시 누가 심사위원이었는지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어떤 인물들이 이번 심사위원으로 오를지 예상하기도 쉽고 PT 및 질의응답도 어떻게 진행되는지 사전에 경험한 만큼 치밀한 전략을 세울것으로 예상된다.

시내면세점 사업에 첫 도전을 하는 두산은 동현수 두산 사장이 직접 나선다. 동 사장은 지난달 13일 두산타워면세점 전략을 발표하면서 직접 PT를 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는 두산은 동대문 상권의 공동발전을 전제로 면세점 유치 공략을 내세웠다. 실제로 두타 인근의 대형쇼핑몰이나 시장 상인들로부터 서명운동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동대문 상권에서 발행된 모든 영수증을 바탕으로 총 1억원 상당의 경품 행사까지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에 출사표 당시 제기됐었던 '주력사업(중공업·건설·인프라코어)의 실적악화로 유통업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업계 주장도 많이 사그라진 상황이다.

동 사장은 "두산의 시작은 1896년 '박승직 상점'에서 시작됐고 100년이 넘도록 주류·의류 등 다양한 사업에서 유통업을 이어왔다"며 "두타의 경우 지난해 450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 한 것도 유통업을 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와 동현수 두산 사장. (사진=각 사 제공)

한편, 각 업체들은 PT에 참여할 3명을 선정해 오는 10일까지 관세청에 제출해야 한다. 심사 장소는 심사 3일전 후보자들에게 통보된다.

심사는 오는 13일 선발된 심사위원이 합숙장소로 이동하면서부터 시작된다. 13일에는 서류검토를 진행하고 14일 오전 8시부터 대면심사를 진행한다. 후보자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PT는 5분, 질의응답은 20분정도 시간이 주어진다. 심사결과는 당일 오후 7~8시쯤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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