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박용만 두산 회장 100억 출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박용만 두산 회장 100억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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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두산그룹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에 사재 100억원을 출연했다. 박 회장은 이 재단이 면세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도 인정했다.

두산그룹은 26일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을 가졌다. 초기 재원으로 박 회장이 100억원, 두산이 100억원 등 총 200억원을 출연했다. 재단 초대 이사장은 김동호 단국대 석좌교수(전 문화융성위원장)가 맡았다.

박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기적으로 면세점 유치와 연계돼 있어 면세점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면세점 유치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생각이 없지는 않다는 점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재단 구상은 더 오래 전부터 기획됐고, 면세점 유치 여부와 상관없이 지역에 있는 유일한 대기업으로서 이행해야 하는 중요한 선관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회장은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들의 두산 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1996년 패션지 보그를 창간하는 등 세계적인 패션지 5개를 오랜 기간 직접 발행했다"며 "두산이 (명품 브랜드 입점의향서를) 굉장히 단기간 내에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두산 콘텐츠에 대한 파워를 믿는 것이다"고 밝혔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민·관·학 협력을 통해 동대문 지역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두산은 지역 상공인이 동대문 지역 현안과 상권 발전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적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두산은 운영기획 및 총괄, 재원 투자 등을 담당한다.

재단은 '동대문의 클리블랜드 재단'을 지향하며 한국 지역재단의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외국의 지역재단들은 대부분 지역민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며, 전 세계 1700여 지역재단의 시초는 1914년 설립된 미국 클리블랜드 재단이다.
 
재단 사업은 '동대문 씽크탱크'로서 동대문 지역 발전 모델을 개발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관광, 쇼핑, 음식, 문화 등 동대문이 가진 매력을 체계적인 방식으로 알리는 데도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동대문 정보 웹사이트 구축, 모바일 앱 개발, 지역 특화 이벤트 개최, 동대문 소식지 발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IT 업계에서 통용되는 '액셀러레이터' 개념을 패션업계에 적용해 산업적 시각에서 패션계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전국에서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작업 공간과 자금, 마케팅, 홍보 등을 지원한다.

박 회장은 "동대문은 창의성을 기반에 둔 콘텐츠가 타 지역보다 많고 팔고 유통하고 배송하는 노하우와 철학이 다른 곳보다 깊고 넓게 보유하고 있다"며 "('구슬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처럼) 현재 동대문의 구슬과 보배는 준비가 돼 있다. 실과 바늘 역할을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이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최창식 중구청장, 유길준 서울디자인재단장, 현무용 평화시장 대표이사, 이상봉 디자이너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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