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강남3구 월세시장 '요동'…거래량 폭증
전세난에 강남3구 월세시장 '요동'…거래량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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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서울 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강남3구의 월세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전세난을 견디지 못하는 주택 수요자들이 월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9월까지 2만3030가구가 거래됐었던 강남3구의 전세물량은 올해 같은 기간 2만1740가구로 줄어든 반면, 월세거래량은 같은 기간 8586건에서 1만2155가구로 41.6% 급증했다. 이는 2011년 이래 최근 5년 내 최다 물량이다.

강남권의 전세가 상승률이 타 지역 대비 높고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 부담이 크기 때문에 월세시장으로 전환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강남 전세가 상승률은 타지역보다 높다. 지난해말 대비 9월, 강남3구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1481만원에서 1672만원으로 12.9% 가량 뛰어 강남3구 제외지역의 평균인 12.64%보다 다소 높다.

3.3㎡당 가격이 아닌 평균가격으로 비교해보면 강남3구의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같은 기간 9억1488만5100원에서 9억6585만8300원으로 5097만3200원 가량 뛰었지만, 강남3구 제외 지역은 1831만8000원(4억2708만4900원→4억4540만2900원)으로 두 배 이상 부담이 커졌다.

이처럼 높아진 부담 때문에 월세거래로 방향을 틀면서 강남3구의 아파트 월세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114의 가구당 월세가격 통계를 보면 지난해말 대비 올해 9월, 서초구는 217만3880원에서 226만2314원으로 증가했으며, 강남구도 202만8434원에서 208만8859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가격이 122만2545원에서 124만5221원으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최대 3배 이상 상승 폭이 크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비자발적 월세 수요로 소비 여력 감소 등을 우려하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전세에서 월세로의 비자발적 선택이 늘고 있는데, 이는 주거비용 증가로 귀결되고 결국 가계소비와 내집마련 여력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 물량 감소로 전세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집주인들이 전세가 상승분을 월세로 전환하길 원하고 있다"며 "특히 저금리 상황에서 이 같은 월세 가속화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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