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로드, 구조조정으로 노사갈등…거래소 앞 시위
티브로드, 구조조정으로 노사갈등…거래소 앞 시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국거래소 정문 앞에 걸려진 현수막 (사진 = 김소윤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티브로드가 내년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다단계 하도급을 늘리는 등 노동자들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정리해고의 압박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뿔난' 노동자들(케이블방송 설치, AS기사 등)은 원청인 티브로드에 구조조정 압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이날 한국거래소 앞에서 농성 시위에 들어갔다.

14일 노동조합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에 따르면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브로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068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노동자들의 임금삭감 및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이는 가입자 수 기준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260억원)의 3배 이상의 실적이기도 하다.

현재 티브로드는 주식시장 상장으로 자금조달 금액 1조가 넘는 목표로 법인 합병 등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중 총수 일가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이 700~800억원 가량이나 될 것이라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티브로드가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 실적을 끌어올리는 방안으로 대다수의 노동자들을 하도급으로 전환시키는 구조조정을 자행하면서 비용절감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조 측은 "지난해 단협 체결시 도급전환, 재 하도급 금지라는 약속을 무시하고 일부 센터에서는 매출이 떨어지고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하며 노동자들을 소득사업자 및 개인사업자로 전환시키며 쉬운 해고를 위해 회사는 편법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대부분의 영업전문점의 경우 실적압박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개인사업자로 전환되면서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있으며 과도한 지표설정과 성과급 연동제(영업점수) 급여 체계로 직원들끼리 경쟁하며 오영업, 강제영업 등의 영업 형태를 지금도 자행하고 있다"며 "이렇게 회사는 지난 2013년 900억원과 지난해 1068억원의 당기순이익의 이윤을 보고도 내년 주식시장을 목표로 그간 노동자들을 저임금과 실적압박을 하며 쥐어 짜왔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회사는 노사 상생협약의 일방적 파기로 지난 1월부터 노동자들의 연장근로수당마저 삭감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티브로드 노조는 거래소 앞에서 성명서를 통해 "국정 감사를 통해 반사회적 기업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브로드가 노동자와 고객을 위한 투명하고 제대로된 경영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