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숙인 신동빈 롯데 회장 "지배구조 과감히 개혁"
머리숙인 신동빈 롯데 회장 "지배구조 과감히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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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11일 대국민 사과…"가까운 시기 상장 추진"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가족간 경영권 분쟁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데 대해 거듭 머리 숙여 사과했다. 이는 이번 롯데 사태로 커지고 있는 반 롯데 정서를 잠재우고, 그룹의 비상 대책 차원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11일 오전 11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문' 발표를 위해 단상 앞에 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날 신 회장은 처음 단상에 서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허리를 굽혔고, 사과문 발표가 끝난 후 퇴장하기 직전에도 90도로 허리를 숙여 여러 취재진 앞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로 많은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최근의 사태는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오늘 이후 국민 여러분과 정부, 그리고 주주, 임직원, 협력업체 여러분께서 우려하시는 점을 과감하게 개혁하고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과문 발표 후 이어진 호텔롯데 상장 시기에 대한 질문에 "(일본) 주주총회에서 대답해야 할 문제라 언제까지 하겠다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그러나 가까운 시기에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해 높아진 반(反) 롯데 정서를 어떻게 완화할 계획인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더 투명경영을 하고 지배구조의 간소화, 순환출자의 해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한일 롯데 통합경영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는 "한국 롯데제과와 일본 롯데제과는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많은 협력을 해왔다. 많은 시너지도 있다"며 "두 개 회사의 매출도 2조5000억원 정도로 비슷하다. 세계 제과 시장에서의 규모도 30위 정도다. 그래서 두 개 회사를 완전히 분리해서 협력관계를 없애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고, 나라경제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형 신동주 전 부회장과 타협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대화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경영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라고 생각한다. 우리 그룹에서 국내만 13만명, 세계적으로 18만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업에 대한 안정성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가족과 경영의 문제는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배관계가 불투명했던 L투자회사에 대해서는 "일본 롯데 홀딩스의 주주는 3분의1 정도가 광윤사라는 기업이 가지고 있고, 3분의1 정도는 우리사주협회가 가지고 있다. 그리고 3분의1 정도는 임원들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자회사나 조합이 가지고 있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롯데홀딩스에 대해서는 1.4%밖에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역시 아버님의 뜻은 기본적으로 종업원 그리고 임직원의 지시를 받고 경영하라 그런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라운드로 돌입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의 관건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다.

주총 안건으로는 신동빈 회장 측이 주장한 신격호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내용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번 17일 주총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요청한 사안(신동빈 회장 포함 이사진 해임)은 안건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외이사 선임과 기업 지배구조 등 경영 투명성 개선을 골자로 한 내용이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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