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롯데' 여론 확산…롯데, 이미지 쇄신 총력전
'反 롯데' 여론 확산…롯데, 이미지 쇄신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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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물산

대형 태극기 게양 및 대규모 신규채용 발표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재계 5위 롯데그룹이 가족간 경영권 분쟁으로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반(反) 롯데' 정서도 갈수록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롯데 측은 대형 태극기를 게양하며 '애국 마케팅'을 벌이는가 하면, 대규모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하며 이미지 쇄신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롯데월드타워에는 국내 최고 높이(304m)에 초대형 태극기 게양이 완료됐다.

롯데물산 측은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초대형 태극기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57~70층 구간에 총 336개의 타워 커튼월(유리창)에 부착됐다"며 "국내 최고 높이에 부착된 태극기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복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 가장 높은 롯데월드타워 70층에 태극기를 부착했다"며 "우리의 국력만큼 높이 달린 태극기를 통해 나라 사랑에 대한 마음도 함께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물산 측은 태극기 부착을 위해 1억원 이상의 비용을 들였으며 지난 3일부터 롯데월드타워 73층에 설치된 43톤 규모의 BMU(Building Maintenance Unit) 2대를 활용해 부착작업을 진행한다.

이후 오는 11일까지 태극기 하단인 롯데월드타워 43~58층 구간에 서울시 광복 70주년 기념 엠블럼인 '나의 광복'이 부착되며 롯데월드몰 에비뉴엘관 정문 상단에도 정부 광복 70주년 엠블럼이 걸릴 예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애국 마케팅은 롯데의 정체성 논란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롯데가 일본기업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것.

실제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에 서 있는 호텔롯데 지분 대부분(99.28%)을 일본 롯데홀딩스와 12개 'L투자회사', ㈜패밀리 등 일본계 롯데 계열사나 주주들이 나눠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롯데홀딩스와 일본 롯데 계열사들은 지난 3년간 한국 롯데 계열사들로부터 1000억원이 넘는 배당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 1분기 보고서에서 "1979년 12월31일에 일본 소재 롯데물류 등이 출자한 '외국인투자법인'으로 등록됐다"고 공시해 논란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이와함께 이날 롯데그룹은 오는 2018년까지 신입·인턴사원을 포함해 2만4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룹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한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노동시장 개혁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눈치보기' 행보라는 시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태극기 게양은 이미 한달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사안"이라며 "청년 일자리 채용도 매년 해오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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