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스스로 금리 내린다
대부업계, 스스로 금리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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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대부업체 잇단 진출...유입 자금 풍부

업계 양극화 가속..."중소형사 살길 찾아야"
 
대부업계가 자율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2002년 대부업법 제정 이후 대부분 연 66% 이자상한선의 금리를 적용하던 대부업계가 외국계 대부업체들이 잇따라 설립되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 지는데다 대부업계에도 우량고객이 늘면서 우량고객 유치를 위해 대형사들이 앞장 서 금리를 내리고 있다.

이처럼 대형사들이 금리 인하에 앞장 섬에 따라 대형업체들은 더 많은 고객 유치가 가능하져 업체간 양극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리드코프는 추석을 앞두고 9월 한 달간 1개월분 이자를 감면해주는 대출서비스를 하고 있다. 대부업체의 연간 이자율이 66%이라고 감안했을 때 매월 5.5%이므로 1개월 무이자 대출은 금리를 5.5% 인하해주는 셈이다.

‘룰루크레디트’는 지난 1일부터 회사명을 ‘미즈사랑’으로 바꾸고 여성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즈사랑은 이율을 연 62.05%로 현재보다 4%정도 낮췄으며 상품 이름도 미즈사랑으로 정하고 9월부터 케이블 TV 광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7~8월동안 한시적으로 1개월 무이자 대출 서비스를 진행한 러시앤캐시도 현재 금리 인하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영국의 금융그룹 스탠다드차타드뱅크(SCB)가 설립한 ‘한국PF금융’이 서울 충무로에 지점을 내고 ‘프라임파이낸셜’이라는 브랜드로 지난 15일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프라임파이낸셜은 고금리 신용대출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영업기반을 어느 정도 다진 뒤, 후순위 모기지론과 전세자금대출상품 등을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대출 금리는 현재 대부업체 중에서 가장 낮은 연40~50%정도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사들이 이자금리를 내리고 있는 반면 중소형업체들은 규모 상 금리 인하 경쟁에 뛰어 들 수 없어 음성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금리인하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중소형업체들은 금리 인하로 인해 타격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대부업계에서 중점이 되어야 할 사항은 대형업체가 아닌 미등록 대부업체로부터 소비자 피해를 막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중소형대부업체는 음성화가 될 것이며 오히려 금리를 높여서 모든 대부업체의 감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이자제한법 제정에 대해 이자율을 내릴 경우 대부업계가 음성화 될 수 있다던 대부업계가 이처럼 스스로 경쟁에 의해 자연스럽게 금리인하를 하고 있어 자율적인 시장 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대부업계는 현재 자율적인 금리인하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이자제한율을 법적으로 낮추는 것보다는 업체간 경쟁을 통한 시장 자율에 맡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자제한법은 앞으로 1년 정도 더 시간을 두고 본 후에 제정을 검토해도 좋지 않으냐는 입장이다.

정미희 기자 mihee82@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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