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국민연금, 국익 위한 판단 기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국민연금, 국익 위한 판단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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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우리나라와 주주들이 잘 되기 위해 잘 판단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성사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성사 여부를 판가름 지을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17일 열린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합병 성사를 위해 삼성이 반드시 우군으로 확보해야 하는 기관투자가다.

최 사장은 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타운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럽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방문해 해외투자자들을 만났다"며 "추후에도 필요한대로 (해외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하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대해서는 "엘리엇 역시 대주주"라며 "우리가 줄 수 있는 (자료 등) 것은 다 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엘리엇이 최근 추가로 요구한 조건은 없으며 향후 직접 접촉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국제 의결권자문기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반대하더라도 승산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ISS는 오는 3일 기관투자가들에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일괄 발송할 예정이다. ISS 의견서는 외국계 투자자 표심에 막강한 입김을 행사하는 핵심 변수 중 하나다.

최 사장은 제일모직이 전날 개최한 CEO 기업설명회(IR)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반응도 소개했다. IR에는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등이 대거 참석해 합병의 당위성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최 사장은 "주주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며 "소액주주들에 대한 친화정책을 더욱 신경써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 건설부문과 삼성물산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삼성엔지니어링 건설부문과 삼성물산 합병을 재추진한 적도 없고 다시 시작될 일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법원은 이날 엘리엇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 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과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의 결론을 양측에 통보한다. 삼성물산과 엘리엇은 양측의 입장을 발표하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통해 결과를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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