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삼성 新경영 22주년…올해는 '차분히'
오는 7일 삼성 新경영 22주년…올해는 '차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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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서초사옥 전경(사진=삼성)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이 이류에서 일류기업으로 탈바꿈한 계기였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이 오는 7일로 22주년을 맞는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8일 오전 '신경영 22주년 기념방송(사내)'을 내보낼 계획이다. 화려한 행사 대신 조용히 이건희 삼성 회장이 강조했던 신경영의 의미를 새기겠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1993년 삼성의 경영 전 부문에 걸쳐 대대적인 혁신, 이른바 '신경영'을 추진했다. 슬로건은 '나부터 변하자'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 전 계열사 임원진을 불러모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은 신경영 선언 이후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도 강력한 성장동력을 이어왔다. 반도체, 스마트폰, TV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향후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1993년 6월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하는 모습(사진=삼성)

신경영 선언을 다룬 특집 방송에는 선진 기업들을 따라잡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일본의 엔지니어들을 찾아다녔던 이 회장의 젊은 시절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의 쾌유를 비는 직원들의 모습도 담긴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경영 선언 22주년을 맞아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제시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도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취임한 후 3~5년 정도 그룹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살펴보는데 할애한 후 신경영 선언을 통해 목소리를 높였다"며 "이 부회장 스스로 승계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는 것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삼성을 둘러싼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전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계획안이 불공정하다고 밝히면서 양사의 합병에 제동을 건 상황. 엘리엇은 지난 4일 삼성물산 지분율을 4.95%에서 7.12%로 늘리면서 국민연금(9.79%), 삼성SDI(7.39%)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엘리엇이 적극적인 경영참여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무산시킬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이 부회장을 향한 지배구조 이슈에 걸림돌이 생긴 셈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이 회장으로부터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물려받은 데 이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발표하며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등 승계에 속도를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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