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5월은 잔인한 달'
금융권 '5월은 잔인한 달'
  • 임상연
  • 승인 2003.05.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영난 심화속 곳곳서 勞使갈등 '二重苦'
노사분규 장기화시 금융산업 성장 발목

SKG 카드채 사스 북핵 등으로 금융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들어 금융기관 곳곳에서 터지고 있는 노사갈등이 또 다른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전금융권이 경영난 악화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노사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일부 카드사 노조는 파업을 선언한 상태고 은행 증권 보험 등 각 금융권도 M&A, 지수선물이관,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몸살을 앓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카드사업부와의 통합 및 인력감축을 반대하는 국민카드 노조는 오늘 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카드 내수동 본점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본점 철야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는 12일까지 구조조정 대책 등 은행측으로부터 확실한 답변을 받지 못할 경우 카드 전산업무를 포함하는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어서 자칫 고객 카드이용 불편은 물론 대형 금융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앞서 외환카드 노조도 구조조정 및 낙하산 인사 등을 이유로 지난 2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는 등 노사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노조는 무리한 경영간섭 중단, 자율경영 보장, 최고경영자(CEO) 공개 채용, 신임 이주훈 부사장 퇴진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은행과 증권 보험업계의 노사갈등도 수면위로 부상할 조짐이다.
은행권은 조흥은행 합병 문제와 함께 임금협상 문제까지 겹쳐 또 한 번의 홍역이 예상된다. 조흥은행 노조는 가격협상 불투명과 정부외압설 등을 내세우면서 파업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일 TV토론에서 조흥은행 매각을 강력히 시사함에 따라 조흥은행 노조도 매각반대 투쟁을 재개하고 대규모 항의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증권업계도 지수선물이관과 경영난에 따른 구조조정, 임금협상 등으로 곳곳에서 노사간 잡음이 커지고 있고 보험업계도 방카슈랑스 도입에 따른 인력감축 문제를 놓고 노사간 마찰을 빚고 있는 등 노사관계가 악화일로에 치닫고 있다.

이처럼 금융권 전역이 노사문제로 홍역을 치르면서 올 하반기 국내 금융산업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KG 카드채 등으로 인한 경영난속에서 노사문제가 겹치면서 시장 경쟁력 저하등 잠재적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전 금융권 노사분규는 재계의 5월 춘투와도 맞물려 있어 자칫 경제원동력 상실로 인해 경제성장력 마저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권 한 대표이사는 “전금융권이 변화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노사갈등이 증폭되면서 국내 금융체계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