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별로는 ACE·현대라이프 가장 높아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보험에 가입하고 한 달 내 계약을 무르는 청약 철회 비율이 100건 가운데 5건 꼴로 나타났다. 보험사들 가운데서는 ACE손해보험, AIG손해보험, 현대라이프,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라이나생명 등의 청약 철회율이 10%를 웃돌았다.
청약 철회란 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보험 증권을 받은 날로부터 15일 내(청약일로부터는 30일 내)에 철회 의사를 표시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보험사가 받아들이고 보험료를 돌려주도록 한 소비자보호 제도다.
21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의 경우 신계약 953만1000건 가운데 59만1000건, 손해보험사의 경우 1094만4000건 중 51만6000건의 계약이 철회됐다. 생보사와 손보사의 계약 철회 비율은 각각 6.20%와 4.71%를 기록했다.
판매채널로 보면 비대면 판매채널의 청약 철회율이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홈쇼핑 채널의 철회율이 생보(14.26%)와 손보(13.78%) 모두 14% 안팎으로 가장 높았던 것인데, 그 뒤를 텔레마케팅(생보 13.89%, 손보 13.30%)과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다이렉트 채널(생보 11.45%, 손보 9.64%)이 이었다.
반면 철회율이 낮은 채널은 대부분 대면 영업 채널이었다. 생보에서는 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하는 방카(3.66%), 개인대리점(3.77%), 설계사(4.50%) 순으로 철회율이 낮았다. 손보에선 개인대리점(2.14%), 대면 및 비대면 모집을 병행하는 보험사 직영조직인 복합(2.17%), 설계사(2.50%) 쪽의 철회율이 낮았다.
이런 현상은 보험사별 철회율에도 반영됐다. 생보와 손보에서 철회율이 가장 낮은 곳은 농협생명(2.65%)과 농협손보(1.35%)로 나타났다. 이들 보험사들의 공통점은 대면 채널 판매비중이 99%를 넘는 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철회율이 낮은 보험사는 생보에선 미래에셋생명(4.48%), 푸르덴셜생명(4.58%), 신한생명(4.67%), 삼성생명(4.69%)이 순으로 나타났다. 손보에선 한화손보(2.73%), 삼성화재(2.92%), LIG손보(3.62%), 메리츠화재(3.68%)가 꼽혔다.
철회율이 10%를 웃돈 곳은 생보에선 현대라이프(13.07%), BNP파리바카디프생보(11.60%), 라이나생명(11.19%), AIA생명(10.99%), 동양생명(10.85%), 하나생명(10.07%)이다. 손보에선 ACE손보(15.08%)와 AIG손보(12.38%)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ACE손보는 지난해 다이렉트, 홈쇼핑, 텔레마케팅 등 세 가지 비대면 영업으로 보험상품의 100%를 팔았다.
